북극곰 통키는 왜 한강에 뛰어들었나

북극곰 통키는 왜 한강에 뛰어들었나?

“북극곰 통키는 살고싶어요”

 

동물권단체 케어는 2017년 7월 28일, 서울 한강 여의나루 시민공원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한강에 북극곰이 뛰어드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에버랜드의 열악한 사육장에서 고통받고 있는 통키의 현실을 알리고, 환경 개선을 촉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도 참석해 해외 동물원의 사례와 통키의 현실을 비교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철장과 가림막의 틈새로 보이는 통키. 살인적인 더위에 지친듯 통키의 울음소리는 가늘고 힘겨웠습니다.

지난 11일 동물권단체 케어의 조사팀이 에버랜드를 방문 조사했을때, 통키의 사육장은 안내판이 철거된 상태였고 사방이 두꺼운 가림막으로 단단히 고정되어 안을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통키의 관람이 중단된 것입니다.

우리는 사육사에게 통키의 근황에 대해 물었습니다.
“통키가 내실과 바깥을 드나들수 있으며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 풀장에 물이 차있어 자유롭게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답변이었습니다. 하지만 케어 조사팀이 철장과 가림막의 틈새로 촬영한 영상 속에는 충격적인 통키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통키는 30도가 넘는 한낮 폭염 속에서 물 한 방울 없는 방사장에 홀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통키는 폭염에 지친 듯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작은 대야 속 고인 물에 코를 처박고 더위를 식히거나 발을 담그려고 애쓰는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에버랜드측은 여름철은 통키가 시원한 내실에만 있어 관람이 불가능하다고 전시 중단 이유를 설명했지만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통키는 내실에한 발자국도 들어가려 하지 않고 물 한 방울 없는 바깥에서 물을 찾아 서성이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케어가 내실 환경을 확인시켜줄 것을 요구하자 에버랜드측은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내놓았습니다. 물 빠진 풀장의 수온계가 11도를 가리키고 있거나 담당직원이 정확한 실내온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당황하고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14일 케어의 2차 사육환경 조사에서도 통키 사육장의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에버랜드측은 3일전 항의를 의식한 듯 통키 사육장의 물을 발목 깊이로 채워놓았지만 여전히 북극곰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 이 날 한낮 기온이 34도를 육박하는 폭염이었지만 에버랜드측은 “수조의 물이 다 차려면 8시간이 걸린다”라고 해명할 뿐이었습니다. 결국 에버랜드는 전시가 중단돼 관람객이 없으니 통키 사육장에 낮동안 물을 채울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 되었습니다.

북극곰 통키의 나이는 올해 22살, 북극곰의 평균 수명이 20~25세인 점을 감안하면 고령이다. 북극곰은 먹이와 서식지 모두 바다에 의존해 생활하는 탓에 인공시설에서 사육하기 부적절한 대표적 야생동물. 영하 40도까지 적응할 수 있는 북극곰이 영상 30도가 넘는 높은 온도와 습도를 견기기란 사실상 ‘형벌’에 가까운 고통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최근 독일 라이프치히 동물원 등 해외 유명 동물원은 북극곰 전시를 중단한지 오래입니다. 영국, 스위스를 비롯해 지난 2006년 싱가포르 동물원도 전시중인 북극곰 ‘이누카’의 노사 이후에는 더 이상 북극곰을 전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영국의 글래스고 대학의 수의사 사만다 린들리는 “북극곰에게 열대성 온도는 엄청난 스트레스이며 높은 온도에 적응 하는 것이라기보다 그저 대처할 뿐”이라며 “동물원의 수조가 아무리 커도 북극곰에게 매우 열악한 시설일뿐 열대성 기후 속에서 북극곰의 동물복지는 재앙”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북극곰의 복지 개선 기준은 캐나다 미네타주의 북극곰 보호규정을 따르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에 의하면 북극곰의 총 면적은 최소 마리당 500㎡, 이중 북극곰사의 125㎡ 는 반드시 흙, 지푸라기, 나무껍질 등으로 덮여 있어야 합니다. 낮 동안 북극곰이 생활할 수 있는 플랫폼(Day Bed)과 콘크리트가 아닌 폭신한 바닥 제공, 낮은 실내온도와 낮은 풀장의 온도 유지 하도록 권유합니다.

하지만 극지방이 주서식지인 북극곰에게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물조차 제공하지 않은 에버랜드측의 처사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잔인한 동물학대입니다. 통키의 사육환경을 즉각 개선하지 않으면 중국 북극곰 피자(Pizza)처럼 한국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이 되지 말란 법이 없는 것입니다.

중국 북극곰 ‘피자’는 쇼핑몰 아쿠아리움에 갇혀 살며 ‘세상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이라는 별명을 얻은 후 전세계적으로 귀향을 위한 서명운동이 벌어졌던 주인공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육되는 북극곰은 삼성 에버랜드의 ‘통키’와 대전 오월드의 ‘남극이’ 2마리 입니다.

중국 광저우시 그랜드뷰 쇼핑센터의 아쿠아리움에 갇혀 사는 북극곰 ‘피자’ / 사진 출처 Animal Asia 


통키를 살리기 위해 궂은 날씨에도 모여주신 시민분들과 취재진들의 관심 속에 기자회견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통키의 열악한 환경이 개선되는 날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손수 피켓을 만들어 와주신 시민 활동가의 모습

궂은 날씨에도 취재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통키의 수조에 시원한 물이 가득 채워지기를 바라며 한강 물에 뛰어든 임영기 케어 사무국장

삼성 에버랜드 대주주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항의서한 보내기 릴레이

“삼성은 통키 학대 멈춰라!”

서한 보내기 주소 : 서울구치소 사서함 번호 경기도 군포우체국 사서함 20호 서울구치소 우편번호 16001 1582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수임번호 ‘4727’


언제나 동물들의 편으로 남겠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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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글에 대한 1개의 생각
  1. 김성아 2017-07-31 09:42:54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 추운 북극에서 사는 동물이 이렇게 더운데 물없이 저렇게 버틴것만으로도....
    동물원 그리고 애버랜드 절대 가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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