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보고] 서울동물원 사슴과 염소, 평생 살 집에 정착하였습니다.


1116일 다마사슴 5마리 대전동물원으로, 염소 14마리가 칠곡 목장으로 이송되었습니다. 그러나 칠곡 목장은 염소가 살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으나 사슴을 방목할 초지조성이 어렵고 축사 안에서만 살아야 한다는 곳으로, 케어는 다시 서울 대공원에 강하게 항의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1117일  협의를 통해 사슴들을 다른 3개의 동물원으로 분산 이송하도록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1123일 오후 5시 붉은 사슴과 꽃사슴 5마리가 부산 더파크에 도착했고. 1124일 오전 10시 경 꽃사슴 4마리가 대전으로 이송되었으며 꽃사슴 두 마리는 오후 11시경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애초에 도축농장에서부터 몸이 아팠던 꽃사슴 한 마리의 상태가 악화되어 대전에 도착한 이후 즉각 검진을 실시했으나 갈비뼈가 부러지고 다리에 난 상처가 오염되어 패혈증이 의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꽃사슴 한 마리는 같은 날 저녁 사망하였습니다. 우리는 1123일과 24일 양일간 칠곡에서부터 부산 더 파크, 대전 오월드 동물원, 청주동물원까지 사슴이 안전하게 당도하여 안정을 취하는 모습을 모두 확인하였습니다.


 이로써 819일 이후 매각되어 도축될 위기에 처했던 사슴과 염소는 구조되어 1124일 모두 평생 살아갈 집에 안정적으로 정착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이후 서울동물원과의 합의한 바와 같이 사슴과 염소는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고, 건강상태에 따라 숫컷에 한해 중성화 수술을 실시할 것이고 평생 자연사 할때까지 각자의 집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슴과 염소 모두를 구조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가 확인한 도축농장은 다수의 염소와 사슴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 환경 역시 매우 열악했습니다. 그 안에서 직접 도축해 고기를 팔고 있는 곳이었기에 빠른 시일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열악한 환경에 다수의 사슴과 염소가 그 안에서 사망하였습니다. 마음을 다해 사슴과 염소를 구조하기 위해 지킴이가 되어 주신 여러분들과 사슴과 염소를 재매입하기 위해 도움을 주신 많은 시민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끝까지 사슴과 염소를 이송하고 건강검진을 해주시고 각 동물원과 긴밀한 협조를 이루어주신 서울동물원 관계자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어려운 조건에서도 기꺼이 사슴을 받아주신 부산 더파크, 대전오월드 동물원, 청주동물원 관계자분들께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서울동물원 사슴매각 사태는 동물원 동물의 복지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사회에 제기하였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자신의 고유한 가치에 따라 살아가야 할 동물이 현재의 문화와 법 때문에 전시용으로 이용되었다면, 이후 그 용도가 다 했다고 판단되었을때조차 최소한 비인도적인 매각과 도축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향후 동물을 전시하는 모든 기관은 자신들의 소유에 있는 모든 동물에 대한 개체별 종별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 동물 한 마리 한 마리는 그 기관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을 영위하게끔 해준 소중한 존재입니다. 동물전시시관은 그 점을 앞으로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깟 사슴 한 마리가 대수냐는 생각은 우리 사회가 살아있는 생명을 오직 생산성과 이윤으로만 평가해왔다는 한 단면일 것입니다. 그러나 생명이란 돈의 가치로 평가받을 수 없는 소중하고 고유한 가치입니다. 케어는 앞으로도 생명의 존엄성이 이 사회에서 소중한 가치로 인정받게 될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목록
댓글이 없습니다.
메뉴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