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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펀딩] 4화

[스토리펀딩] <살아남은 동물들을 위한 힐링 보호소, 함께 만들어요!> 4화

“구조만 하면 해결? 갈 곳이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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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이 무슨 잘못이 있나요. 사람이 잘못한 거지

 

동물단체 케어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구조 요청이 들어옵니다.


지난 봄, 경기도 화성에서 온 구조 요청은 아주 긴박했습니다. 백구 한 마리가 사람들이 설치해둔 올무(철사로 만든 덫)에 걸린 채 방치되고 있다는 사연이었습니다.



백구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올무가 허리를 파고들면서 생식기 주변 피부가 찢어졌고, 그 때문에 생식기가 몸 밖으로 튀어나와 괴사가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그대로 내버려두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 한시바삐 구조해야 했지만, 구조팀 활동가가 부상을 당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빨리 구해야 하잖아요. 제가 다녀올게요.”


백구를 구하러 가겠다고 나선 사람은 신입 간사 안희성 씨(케어 학대상담팀).


안희성 씨는 동물을 아끼는 마음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케어에 입사했습니다.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라 주말에도 나와서 일할 만큼 열의가 대단했지요.


올무에 걸린 백구의 제보를 받은 날도 혼자 나와서 일하던 중이었는데, 안타까운 사연에 발만 동동 굴렀답니다. 결국 안희성 씨는 제가 다녀오겠다며 자원을 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백구는 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구조가 된 상태였습니다. 시급하게 치료가 필요해 서울 병원으로 이송하는데, 차 안은 백구의 피냄새와 길거리 생활로 인한 악취가 가득했습니다. 백구는 귀를 축 늘어뜨리고 숨을 할딱이면서 불안한 듯 눈치를 살폈습니다. 안희성 씨는 그런 백구를 보며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부디 이 개가 무사히 살아남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처음 구조한 동물, 갈 곳 없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

 

병원에서 확인해보니 백구의 상태는 예상보다 더 안 좋았습니다. 올무는 백구의 허리를 아주 깊게 파고들어 몸이 거의 두 동강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생식기까지 돌출되어 있는 상황이라 수술이 시급했습니다. 케어 구조팀과 병원의 수의사분들은 성형술(생식기의 배변활동을 하기 위해 암컷처럼 수술을 하는 것)과 올무에 의해 찢어진 살들을 봉합하는 방법을 두고 고민을 했습니다. 백구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성형술 같은 큰 수술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 봉합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2시간에 걸쳐 봉합 수술을 진행했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피부가 찢긴 채로 너무 장시간 지낸 터라 봉합이 되지 않은 것입니다. 입원해서 상황을 지켜봐야 했지만, 백구는 오랜 기간 유기견으로 떠돌아 진드기와 전염병 위험이 있어 병원 생활이 어려웠습니다. 더군다나 케어의 센터에도 자리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케어에 들어와서 처음 구조한 동물이 백구였던 안희성 씨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구조만 하면 모든 게 잘 해결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갈 곳이 없다니…….”


결국 안희성 씨는 백구를 자기 집에 데려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반려견이 두 마리 있고 집도 넓은 편도 아니라 걱정이 됐죠. 그렇지만 당장에 갈 곳이 없다는데 어떡해요? 비좁은 집에서라도 제가 보살펴야죠.”



살아줘서 고마워, 고마!”


백구가 구조된 지 석 달이 흘렀습니다. 백구에게는 고마라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힘든 상황을 잘 버텨주어서, 이렇게 와 주어서, 무엇보다 살아주어서 고마워라는 뜻입니다.


고마는 구조 이후 현재까지 안희성 씨의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첫 수술 이후 고마는 무려 세 번의 봉합 수술을 더 받았습니다. 끝까지 봉합이 안 되면 어쩌나 걱정도 많았는데 다행히 상처가 조금씩 아물고 있습니다.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도 고마는 잘 견뎌 주었습니다. 처음 구조됐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건강하고 예뻐졌습니다.


하지만 길거리를 떠돌다 올무에 걸린 충격이 너무 큰 탓인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쉽게 풀지 못합니다. 이런 고마를 보면 안희성 씨는 미안한 마음이 제일 크다고 합니다.


솔직히 개들이 무슨 잘못이 있나요. 다 사람이 잘못한 거잖아요. 길거리 개들을 보면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요.”


함께 살던 개를 내다버리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버림받은 개가 어떤 일을 겪을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버려진 개들은 차에 치이거나, 독극물을 먹거나, 사람이 쳐둔 덫에 걸려 몸이 갈기갈기 찢기는 고통을 당합니다. 고마처럼요.


그러니 키우기 힘들다고, 지겹다고, 시끄럽다고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됩니다. 당신의 개는 마음 내킬 때만 예뻐하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삶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이니까요.

 


힘들게 구조해도 갈 곳이 없는 개들


 케어의 직원들은 구조된 동물이 병원에 입원할 수 없거나 센터에 자리가 없을 때, 자발적으로 자신의 공간과 시간을 내어줍니다. 한 마리의 동물이라도 더 구하고 싶은 마음인 거지요. 하지만 언제까지 직원 개개인의 희생과 헌신에 기댈 수는 없습니다. 다들 동물을 좋아하고, 동물의 생명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케어에 입사했지만,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은 개인 공간에서 동물들을 돌볼 수도 없는 상황이고요.



지속적으로 더 많은 동물을 보살피기 위해서는 반드시 힐링 보호소가 필요합니다. 버림받고 고통당하는 동물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소 건립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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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문의: 02-313-8886 내선 2번, care@fromca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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