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펀딩] 사건, 그 후의 이야기 <케어TV> – 1화

스토리펀딩 – 사건그 후의 이야기 <케어TV>

1화 – 비정한 동물원집단 밀 도축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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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18일 오후 830>

# 한 통의 제보전화

 

 

 

 

동물원의 동물들이 내일 밀 도축을 당하게 됩니다. 도와주세요.”

처음엔 귀를 의심했습니다. 동물원의 동물이 반출되어 도축을 당한다니… 

그것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기업인 ** 동물원에서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하지만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절박했습니다.

 

오늘 도축장 주인들이 사육장으로 들어와 도축할 동물들을 골랐어요

이 동물들은 내일 동물원 뒷문으로 빼돌려져 도살장으로 갈 겁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도와주세요!“

 

시간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사실을 확인할 잠복 팀을 꾸렸습니다

 ** 동물원에서 도축장까지 먼 거리를 이동할 수도 있었습니다

차량 추격도 성공해야 했으며 동물원의 동물이 도축되는 결정적인 증거도 확보해야 했습니다

동물들이 스스로를 대변할 수 없는 존재이다 보니, 확실한 증거들이 필요했습니다.

 

<2015819일 오전 10>

# 추격전

전화에서 제보한 내용대로 동물원 우리에서 동물들이 끌려 나와 트럭에 태워졌습니다

우리는 동물원 후문에서 트럭이 동물을 가득 태우고 나오는 것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트럭은 짐칸에서 버둥거릴 동물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엄청난 속도로 내달렸습니다

약 한 시간 반 거리를 달려, 도착한 곳은 한적한 시골마을.

 

 

 

트럭 운전자는 도착하자마자 분주하게 동물들을 내렸습니다

멀리서 지켜보던 우리 눈에 꽃사슴, 흰색 다마 사슴, 흑염소들이 보였습니다

더 확실하게 살펴보기 위해 손님으로 가장하여 들어갔습니다.

 

 

 

그곳은 녹용과 사슴 고기 등을 파는 식당이었습니다

식당의 주인은 동물원에서 데려온 동물이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습니다

그리고 한 마리가 머리가 절단된 채 죽어 있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에 이미 동물원에서 온 동물 한 마리가 도살된 것입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동물들을 구하려면 모든 것을 동원해야 했습니다

현장에서 바로 지자체 담당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장하나 국회의원실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돈을 받고 도축장에 팔아넘긴 곳은 공기업으로 운영되는 동물원이었으므로 

명분은 충분했습니다.

 

한해 약 350만 명이 찾는 ** 동물원에서는 홈페이지에 동물 행복, 궁극적으로 동물과 인간의 행복한 동행이라는 이상을 담고 있다며 자신들을 소개하였습니다. 그러한 가치를 표방한 동물원에서 그곳에서 태어나 자란 동물들을 도축장에 팔아넘긴 행위는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현장에 도착한 공무원들은 이미 매입된 동물들이기에 도축을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 동물원 책임자에게 전화했습니다

그쪽에서 반출한 동물들이 도축장에서 도살당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도축을 중단 시켜주십시오.”

 

동물원 측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우린 도축장에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잘 기르겠다는 분에게 보낸 것입니다

관련 서류도 있습니다. 그분이 도축장에 매각한지는 모르겠으나 

그건 우리와 상관없는 일입니다.”

 

돈 세탁만 있는 줄 알았는데 동물 세탁이란 것도 존재했습니다

단 몇 시간 만에 매입자가 두 번 바뀌었습니다

십년 동안 매입자들을 직접 상대하고 거래했던 담당자들은 그들이 누군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 동물원 측에서는 알려질 경우를 대비했던 것입니다.

 

긴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동물원 측에서는 몰랐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였고 

우리는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시 매입해 올 것을 얘기했습니다.

 

 

<2015914일 오후 2>

# 진실게임

 

 

 

동물원에서는 급히 토론회를 마련했고 입장 두 가지를 내놓았습니다.

 

요약하자면 동물원은 관람객에게 여전히 감동(?)을 줄 것이며

동물원 내에서도 동물의 분류가 있다. 즉 도축장에 간 동물들은 원래 

농장동물(식용동물)이었다는 것입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속담이 떠올랐습니다

필요할 땐 가족이라 부르더니 이젠 도축용 동물이라고 얘기하는 ** 동물원

그들은 표방하는 것과는 다르게 생명을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돈이었습니다. 동물원이 아니라 돈물원이라고 부르고 싶었습니다.

 

그날 토론회에는 사건의 제보자이자 내부 고발이라는 힘든 일을 한 사육사도 참석했습니다

그는 동물원 측 발표가 끝나자 강하게 항의하였습니다

그동안 우리 동물원에서는 도축장에 동물을 매각하는 일을 의도적으로 

그리고 주도해서 진행해왔습니다. 도축장 매각 건 뿐만 아니라 동물원 내에는 

동물들에게 비인도적으로 행해져 온 많은 일들이 있으며 

저는 이 문제들에 대한 증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물원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그 사이 도축장으로 간 동물들은 하나, 둘 죽어 나갔습니다

우리는 이를 막기 위해 기자회견, 국내외 서명 운동, 광화문 행진, SNS를 통한 청원 활동 등을 

진행했지만 ** 동물원과 이를 감독하는 지자체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두 달의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2015109일 오전 11>

# 최후의 방법

 

 

 

최후의 방법을 동원하기로 하였습니다

한국 동물운동 역사상 이제껏 단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것

서울시장 공관 앞에서 케어 미국 법인 대표인 AJ Garcia가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날씨는 점점 추워졌고 성공하리라는 낙관도 없었습니다

오직 동물원에서 팔아넘긴 동물들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우리를 지탱했습니다

그렇게 단식은 9일간 이어졌습니다.

 

<20151018>

# 협상

결국 ** 동물원은 고집을 접었습니다

동물원에서는 도축장에 팔아넘긴 동물들을 다시 매입하기로 하였고

이 비용의 절반을 동물단체 케어에서 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합의서가 만들어졌습니다.

 

 

합의서 내용

 

 <합의문>

 

1. 동물단체 케어와 **동물원 매각된 사슴과 흑염소의 재매입 후 수용할 동물원과 목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동, 중성화 등 복지문제 전반에 대한 책임 있는 관리의 주체가 되고, 해당 동물원과 목장은 사슴과 흑염소를 자연적 죽음에 이를 때까지 책임 있게 보호하고 관리한다.

 

2. 사슴과 흑염소의 중성화 수술(수컷)**대공원이 책임을 지고 시행한다. 중성화 수술은 이동할 동물원과 목장으로 이동 전,후 동물의 건강과 치료를 고려하여 실시하고, 해당 목장은 수술 후 회복관리에 책임을 다한다.

 

3. 사슴과 흑염소를 보호하게 되는 목장과 동물원은 사슴과 흑염소가 질병에 걸리면 신속하게 치료에 임해야 하며, 치료가 불가능하게 되어 고통이 지속화되었을 때는 수의사에 의한 인도적인 안락사를 시행해야 한다.

 

4. 사슴과 흑염소를 보호하는 목장과 동물원은 케어와 **동물원의 동의 없이 모든 동물을 매각할 수 없으며,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5. **동물원은 향후 기존의 실험동물윤리위원회 내에서 동물원 동물복지에 대한 심의에 대한 논의를 확대할 것이며 이 위원회에 케어를 참여하도록 한다. **동물원은 추후 독립된 동물복지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6. **동물원은 향후 가축동물의 개체수가 환경 수용능력을 넘어 늘어나거나 동물원 전시 기준의 변화에 따라 동물을 반출해야 할 시, 식용 등 상업적이고 비인도적인 도살, 매매 등을 시행하는 업소에는 매각할 수 없다.

 

<20151116일 오전 10>

# 귀환

 

 

도축장에 있던 사슴과 흑염소들을 이동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12마리가 죽었습니다. 동물원에서 끌려와 옆의 동물들이 

하나, 둘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봐야 했던 최후의 생존자들

그들은 이미 온 몸이 배설물로 덮여 있었습니다

관람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흰색 다마 사슴은 검은 색 흑염소처럼 변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살아남았습니다

이 동물들을 평생 도축의 위험이 없는 안전한 장소 

000 농장과 세 곳의 동물원으로 이동시켰습니다.

 

더 다행인 것은 이 사건 이후로 서울시에서는 관람·체험·공연 복지에 관한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비록 지킬 것을 강제할 수 있는 법은 아니었지만, 시에서 동물원 윤리성 관련 지침이 만들어졌고

 산하 공기업인 동물원은 이를 따를 의무가 있으니 진일보된 성과였습니다

이는 전국 동물원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도 있어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상식의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을 유기한 사람들은 그 비정함과 무책임함에 비난을 받고 과태료 처분을 받고 있습니다

동물단체에서 입양을 개농장으로 잘못 보냈다면 다시 되찾아 오는 것이 상식입니다

마찬가지로 동물원에서 태어나 가족처럼 길러졌던 동물들이 유기보다 더한 

도축을 당해 왔다는 것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으며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대하는 관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계기였으며 

우리 케어는 이 관점들을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더 이상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동물원이 몰상식과 비정함으로 운영되지 않길 바라며 

이 스토리를 마칩니다.

 

 

 

 

동물원의 개체 수 조절

동물원의 동물들도 번식을 하고 개체 수가 늘어납니다

개체 수가 늘면 수요가 있는 동물은 도축장으로 판매하는 일이 동물원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이뤄져왔습니다. 그러나 동물원에서 도축장에 동물을 팔아넘기는 

비윤리적 방법이 아니어도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중성화 수술을 하여 불필요한 증식을 막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물원에서는 야생동물의 특징이 발현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인공적이고 제한된 환경에 있는 동물들에게 야생성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동물단체 케어에서는 동물원의 잉여 동물 매각에 대해 조사를 착수

우리나라 대다수 동물원에서 비슷한 행태가 10년 넘게 반복되어 왔음을 발견하였습니다.

 

동물원들이 부수익을 올리는 한 방편으로 이를 실행해왔음을 알게 되었고 

이번 사건이 일개 동물원의 비윤리성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동물원에 대한 제재의 부재, 시스템의 문제임을 인식하였습니다

이에 관련법 제정 운동을 진행

2016104일 서울시에서는 관람·체험·공연 복지 기준에 관한 지침이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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