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를 받고 달려간 곳은 동부이촌동 한강 변이었습니다.
한 달 정도 된 아기 강아지가 전 날 밤 울고 있었는데
발견한 분은 어쩔 도리가 없어 발견 당시 그냥 지나쳤었고
자꾸만 걱정이 되어 이 틀 뒤 같은 장소에 가 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강아지가 없었고 우리에게 제보 전화를 해 주신 또 다른 분이 근처를 지나가다가
아기 강아지 소리가 들려 풀숲을 쳐다 보다가 발견자와 마주쳐서 상황을 알게 되신 겁니다.
조금 전까지 울고 있었던 아기 강아지를 애 써 찾아 보았지만 두 분 모두 깜깜한 밤이라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고 합니다.
하는 수 없이 다음 날 다시 가 보기로 하고 저희에게 도움 요청을 하셨는데 도착 즉시 2시간 이상이나 헤매며 풀숲을 모조리 뒤졌지만 아기 강아지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4일이나 어린 강아지가 견디기는 힘들 거라 생각하고 울음소리마저 희미해 진 것이 아닌가 하여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결국 이런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버리고 간 것이 분명합니다.
사료와 물은 이미 비어 있었는데 아기 강아지는 이 곳에서 조금 떨어진 풀숲까지 기어가 비가 많이 오는 것을 피해 몸을 숨긴 듯 합니다.
이 곳에 버리면 누군가가 주워 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린 것이겠지만
강아지는 바로 구조되지 못하고 오랜 시간 방황하였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찾아도 발견할 수 없는 것을 보면 결국은 누군가가 데리고 간 것이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또 조금만 늦었다면 분명 굶어 죽을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먹이도 없이 여러 날을 풀 숲에서 버텨 왔으니까요…
강아지가 행복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