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돌고래 잔혹사 드디어 마침표 찍다!

 

박원순 시장, 남방 큰 돌고래 금등과 대포도 제주 바다로 보내.

금등과 대포는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 큰 돌고래’입니다. 민속사에는 잘 기록되어있지 않지만 제주의 해녀들이 옛날부터 ‘곰새기’라 부르던 바다의 돌고래들. 돌고래들이 점프를 뛸 때 마다 해녀들은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돌고래들이 사람을 해치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남종영)

제주 바다를 누비던 대포는 1977년 9월, 서귀포 서쪽 대포항 앞바다를 지나다 그물에 걸렸습니다. 금등이는 이듬해 8월, 한경면 금등리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리며 대포와 같은 운명을 맞게 되었습니다. 대포가 대여섯 살, 금등이 겨우 예닐곱 살의 일이었습니다.

당시 고래포획금지에 관한 고시 (해양수산청 고시 제85-17호)

우리나라의 동해, 서해 및 북위 25도선 이북, 동경 140도선 이서의 해역에서는 고래를 포획하지 못한다. 다만, 과학적인 조사를 목적으로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그렇게 다른 세상으로 잡혀온 둘은, 제주에 위치한 돌고래 전시 공연 업체인 퍼시픽랜드에 있다가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금등 99’ 대포 02’)

지난 5월 18일,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마지막 돌고래 공연에서 조련사가 무대 위로 나오자 금등과 대포, 그리고 태지가 자석처럼 무대 위로 모여들었습니다. 이를 스테이셔닝 기술이라고 부릅니다. 돌고래가 여러 묘기를 배우기까지는 ‘순치’과정이 필요합니다. ‘순치’란 야생에서 잡아온 돌고래를 수족관 돌고래로 길들이기 위해 돌고래들을 굶긴 뒤 냉동생선을 받아먹게 만드는 아주 폭력적인 과정입니다. 드넓은 바다가 아닌, 수족관에 갇혀 사는 돌고래들은 달라진 환경과 스트레스 때문에 많은 약을 지속적으로 먹어야 합니다.

불법 포획된 후 쇼를 위한 도구로 전락했던 돌고래들. 다행히 제돌이를 시작으로 일부의 돌고래들이 다시 바다로 돌아가기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 그리고 태산이 복순이가 차례대로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금등과 대포는 수족관에 남아 사람들의 오락거리로 살아야 했습니다. 금등과 대포는 그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낯선 세상으로 잡혀온지 20여년이 지난 2017년 5월 22일, 금등과 대포는 마침내 제주 함덕 정주항에 마련된 가두리로 옮겨집니다. 동물권단체 케어가 새벽부터 시작된 돌고래들의 귀향길에 함께 올랐습니다.

혹시나 돌고래가 다치지는 않을까, 수조의 물이 출렁이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관계자들의 모습입니다.

금등과 대포의 귀향을 취재하기 위해 새벽부터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렸습니다. 수족관 돌고래의 야생방류는 사회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힘든 비행을 잘 버텨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돌고래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금등아, 대포야! 너의 고향 제주에서 만나자. 잘 견뎌줘!”

단카(양쪽에 구멍이 나있는 들것)에 실려있는 돌고래의 모습. 숨구멍 앞쪽으로는 피부가 마르지 않도록 연고를 바르고, 뒤로는 천을 덮은 뒤 이동시간 내내 물을 뿌려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사육사들 여럿이 함께 이동합니다.

금등과 대포를 실은 무진동 차량에 돌고래들이 올려졌고 결국 그들에겐 감옥과도 같았을 서울대공원을 떠나자, 케어 활동가들과 취재진도 뒤를 이었습니다. 몇몇 취재진들은 제주로 가는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사진 속에 울타리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가두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바로 금등과 대포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돌고래들은 두 달 가량 가두리 안에 머물며 활어잡는 법을 기억해내고, 바다에 적응하는 연습을 할 것입니다. 먼저 도착한 우리는 돌고래들의 차갑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그들이 무사히 도착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오래 전 바다 너머로 사라졌던 금등과 대포를 기억하는 다른 돌고래들이 환영과 기쁨의 노래를 부르며 이 곳에 놀러오지는 않을까?’하는 행복한 상상에 빠지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뜨거운 태양 빛을 가르며 돌고래들이 도착했습니다.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집에 돌아온 것을 알아차린 것인지, 돌고래들은 단카에 실린 채로 갑자기 ‘삐익삐익’ 소리를 냈고 고개를 마구 들어 올렸습니다. 차량 문이 열림과 동시에 코를 찌르는 바다냄새. 그 먼 기억 속의 바다냄새를 기억했던 것입니다. 단 일초라도 빨리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은 돌고래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감히 짐작할 수도 없겠지만요.

돌고래들을 배로 옮기는 동안, 기이한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돌고래들은 마치 하늘을 나는듯 보였습니다. 하늘을 날아 바다로 돌아가는 돌고래라니, 왠지 마음 한 켠이 찡했습니다.

활동가들과 취재진을 실은 배는 돌고래가 탄 배를 뒤쫓아 가두리로 향했습니다. 모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케어 활동가들이 탄 배가 가장 마지막으로 출발한 탓에 돌고래들의 바다 입수 장면은 놓치고 말았지만, 괜찮았습니다. 20년만에 바다를 되찾은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의 신나는 움직임은 모두를 넋 놓게 하기 충분했으니까요. 금등과 대포는 더 이상 쇼장의 돌고래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신호에 맞춰 점프하거나 억지로 소리 내거나, 묘기부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다만, 바다를 헤엄치는 대자연 속의 행복한 돌고래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돌고래들은 바다가 너무도 그리웠다는 듯 우리에게 얼굴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아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괜찮았습니다. 바다를 만끽하는 유연함,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 우리는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최초 제돌이를 시작으로 춘삼이, 삼팔이, 태산이, 복순이 그리고 이제 금등이와 대포까지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38마리의 돌고래가 남아있습니다. 서울 대공원에도 아직 태지라는 돌고래가 외롭게 홀로 남아 있습니다.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낼 때는 반드시 원래 살던 서식지에 방류해야합니다. 태지는 악명 높은 일본의 다이지 만에서 포획되었기 때문에 다시 서식지로 돌려보낼 수 없어 아직 서울 대공원에 남아 있습니다. 태지가 다이지로 돌아간다면 다시 포획되거나 도살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태지는 아직 서울시의 고민거리로 남아있습니다. 그렇다면 태지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해결책은 바로 돌고래들에게 바다쉼터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바다쉼터는 야생방류가 불가능한 돌고래들의 마지막 안식처입니다. 그동안 철저하게 이용해 왔던 돌고래들의 마지막 삶이 조금은 행복하게 끝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돌고래 바다쉼터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현재 동물단체와 환경단체 등에서 나오고 있으며 케어도 이 준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람도 먹고 살기 힘든데, 돌고래 방사에 왜 예산을 쓰느냐는 질책이 그동안 박원순 시장님을 괴롭히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돌고래 방류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빼앗았던 자연, 그리고 불법으로 철저히 이용한 야생을 이제라도 다시 되돌리는 일이며 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이자 마지막 도리입니다. 행복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니까요.

동물권단체 케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국내의 모든 돌고래들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실태조사와 법 제,개정 등의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금등과 대포의 모습을 통해 확인했듯, 모든 돌고래들이 있어야 할 곳은 바로 바다입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38마리 돌고래들의 감금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이 뛸 것입니다.

언제나 동물들의 편으로 남겠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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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글에 대한 2개의 생각
  1. 이선영 2017-05-31 11:25:51
    바다로 돌아가서 행복하게 자유를 만끽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잘된 일이예요!!
  2. 한경은 2017-05-30 11:32:13
    동물학대하는 인간들 이지구에서 젤먼저 없어져야 할 인간 말종들.... 어마어마한 고통이 동물학대하는인간들에게 가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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