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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마감] 여기, 우리 아직 살아 있어요!

조류독감으로 인하여 모든 생명이 살처분된 닭공장에서 구조된 어린 백구

전락도 익산, 닭 집단 살처분이 진행되던 4월 어느 날

모든 동물은 같습니다. 한 종의 동물을 잔혹하게 다루는 사회라면 또 다른 동물 종에 대한 태도에 큰 기대를 하기 어렵겠지요.
전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 대부분의 닭과 오리들이 집단으로 살처분 되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조류독감에 대한 조사를 하며, 우리는 이미 닭이 살처분 된 다른 농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한 농가 근처를 살피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농장. 아니 거대한 공장 안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닭들이 살고 있었을까?
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단 한 마리의 닭도 남기지 않고 모두 살처분 되었으니까요.

사람도 동물도, 아무런 기척이 들리지 않아 돌아 나오려던 순간,

“낑낑.. 끼이잉”

어디선가 희미하게 구슬픈 소리가 들렸습니다. 작고, 힘없는 목소리…. ‘닭이 남아있는 것일까?’ 알 수 없는 소리를 찾아 우린 공장 철책 안으로 한 발짝 한 발짝 조심스레 걸음을 뗐습니다.
그런데 먼발치에 낡은 개 집 하나가 보였습니다. 나무판자로 만들어진 허름한 개집, 그곳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발걸음을 재촉해 다가가 개 집 안을 들여다 본 순간,
‘아!’ 하고 탄식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강아지들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온 몸에 피부병이 걸려 있어 피부가 썩는 냄새와 피딱지에서는 진물이 나고 있었습니다.
털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맨 몸은, 너무나 굶주려 뼈가 다 드러나고 있었으니까요. 밥도 물도 아무것도 없이 어린 강아지 두 마리는 서로 끌어안고 사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온 몸에 피부병에 걸린 채 버려져 있던 강아지 두 마리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어린 강아지들

두 마리 모두 피부병 때문에 귀가 딱딱하게 굳어 있었으며 피부도 굳어가고 있었습니다.
너무 추운지 바들바들 떨고 있는 두 마리 아기 강아지. 너무나 추운 겨울을 서로 떨면서 꼭 붙어 있었기에 피부병이 둘 다에게 옮은 듯 했습니다. 두고 갈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며칠 뒤에는 굶어 죽거나 결국 피부병으로 죽어갈 것이 분명했으니까요.

구조를 결심 했지만, 낯선 사람이 잡으려 하자 필사적으로 도망쳤습니다. 비록 굶어 죽어가고 있었지만 그 이유를 알 턱이 없는 어린 강아지들은 태어났던 낡은 개집이 자기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 생각한 듯 했습니다. 손을 꽉 물어 활동가들의 손도 제법 다치게 할 만큼 필사적으로 저항하였습니다.



여기저기 도망다니가 케어 활동가에게 구조된 작은 강아지

영양실조와 피부병에 걸려있었던 작은 강아지

공장부지에서 구조된 강아지 2마리는 정밀검진과 장기적인 피부병 치료가 필요하여 대전의 한 병원에 긴급하게 입원시켰습니다.
강아지의 상태를 본 의료진은 심각한 피부병과 한 눈에 봐도 영양실조로 보이는 모습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파보, 홍역, 코로나 같은 전염병은 없었으나 중증 빈혈이 있었습니다. 온 몸의 털이 빠지고 피부가 딱딱하게 굳은 이유는 심한 옴 진드기 감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닭들이 처참하게 죽어간 곳, 버려 두고 떠난 텅 빈 닭 농장. 그 곳에서는 소리 없이 개들도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모든 생명이 폐기 처분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살아있던 동물을 생매장한 것도 모자라 남은 개들까지 버려 두고 떠난 그곳, 산 채로 묻힌 닭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갖고 찾아간 농장에서, 우린 두 마리의 생명을 겨우 구할 수 있었습니다.

우연한 발걸음, 우연히 찾아간 곳, 아마도 소리 없이 죽어가는 두 마리 강아지를 발견하라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요?

구조된 강아지는 동물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우리, 여기 살아 있어요.”

비록 사람과 같이 말할 수 없다 해도, 동물은 폐기처분 하듯 마구 대해도 되는 물건이 아닙니다.
케어와 함께 말 못하는 동물들을 지켜 주세요.
케어는 소리 없이 죽어가던 두 마리 어린 강아지의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해당 모금은 마감되었습니다. 사랑을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위급한 동물 곁에 케어가 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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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문의: 02-313-8886 내선 2번, care@fromca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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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1. 맨 처음 구조사연 읽을때는 하림공장 이라고 하셨는데 하림에서 항의들어왔나?
    하림닭공장 지우셨네요~
    하림에서 애견경매업 하는건 멈췄나요?
    하림은 닭에 이어 애견 경매업에도 참여한답니다.
    반려동물 사료,간식 팔고 새끼들은 경매업,,
    잔인한 기업,,
    하림에서 나오는 사료,간식이라도 사지맙시다!
    제 글도 삭제감이면 삭제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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