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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구조요청/살고 싶었던 아기 냥이..또 이름도 없이.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구조요청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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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달정도 밥을주고있는 새끼길냥이예요.


원래 어미랑 형제냥이도 같이왔었는데 요새는 통 보이질 않아요.


저희집 주차장에 가끔오는걸보고 밥주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볼때마다 녀석 상태가 안좋아집니다.


정말 너무 깡마르고 작아요.


 


이틀전부턴 손대도 가만히 있어서 얼굴좀 닦아주려고 봤는데 감기가 심하게 걸린건지..


노란 눈꼽이 눈주위에 너무 심하게 붙어있고 눈을 잘 못떠요.


코도 딱지들을 떼어주고 조금있다가보니 고름같은 콧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콧물이 코에 가득찼는지 숨쉬는것도 불편해하구요.


눈을 닦아줘도 조금있으면 눈에 고름같은눈꼽이 또 차있어요.


냄새가 나는데 안씻어서 나는냄새가 아닌 좀 다른냄새가나요.


여름이 아니어서 파리가 없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합니다.


 


태어난지 두달에서 두달반정도 되보이구요. 밥주니까 고양이들이 자꾸온다고 부모님은 주지말라고 성화시고 눈에보이면 자꾸 내쫓으십니다. 이러다가 이녀석이 안오게될까봐 걱정되요.


날씨가 점점추워지는데 이상태로는 겨울을 나지 못할것 같아서 심난합니다.


 


병원에 데려가고 싶지만 저도 백수라서 병원은 너무 버겁구요.. 죄송…


이녀석좀 도와주세요!!!! 서울지역이시면 제가 데려다 드릴수있어요… 서울개봉동입니다.


사진은 어제 찍은건데 그나마 닦아놓고 찍은사진이예요. 딱지가 너무 굳어있어서 계속문지르니 아파하더라구요.  오른쪽눈이 상태가 좀더 안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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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녀석의 상태가 심각한 것을 확인한 배현숙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너무나 미안한 목소리로..^^;;


 


제가 일하는 중이라는 걸 알고 계시는데도 전화하실 정도면 큰일이기에 받았죠.


 


물론 통화는 매우 짧게 해야 하는 상황.


 


<얼굴이 뭉개진 아기냥이가 올라왔어요>


 


<지역, 차량은요?>


 


<개봉동이요. 직접 이동가능이요>


 


<목동 병원에 전화해 놓을게요. 바로 가시라고 해주세요>


 


배현숙님의 발빠른 연락과 제보자의 적극적인 실천으로 아기냥이는 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여 치료를 받았습니다.


 


허피스에 전염되어 일주일 정도 입원 치료를 받았고, 완쾌되어 제보자 댁으로 임보를 들어간 아기 냥이.


 


 


제보자께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정말 예뻐졌지요?


2달도 안 된 녀석이 힘든 치료를 잘 이겨내 주어서 이렇게 보송보송 고운 모습으로 제보자님 댁으로 돌아갔답니다.


 


하지만………………


 


돌아간 후 얼마 안 되어 다시 이상증상이 보여 병원으로 돌아온 작은 냥이…..


 


알고 보니 범백 바이러스에도 걸려 있었네요.


 


범백은 아기 냥이들에게는 치사율이 매우 높은 치명적인 전염병입니다.


 


목동의 하니 병원 원장님께서는 범백 확인 후 할말을 잃은 제게,


 


<알아서 할 테니 괜찮다, 마음의 부담갖지 말고 그냥 가도 된다>며 제 등을 떠미셨습니다.


 


아셨던 거지요. 이런 경우 전, 보내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정말 아픈 갈등을 해야 한다는 것을.


 


범백은 전염성이 너무 높아 병원에 입원 부탁도 할 수 없고, 집안에 동물들이 있는 경우 데리고 올 수도 없습니다.


 


어떤 선택이 이 아이에게 최선일지 몰라 울상이 된 저의 부담을 덜어주시고자…


 


모든 판단을 하시겠다며 그렇게 원장님께서는 아기 냥이를 품어주셨습니다.


 


허피스가 심한 상태였는데도 살기 위해 살고자 끝까지 버둥대며 먹어대던 아이가 그렇게 가슴에 남으셨다네요.


 


식욕이 좋아 병을 잘 이겨내고 원장님을 알아보며 골골송을 부르던 아기냥이와의 짧았던 기억을 놓고 싶지 않으셨나 봅니다.


 


 


며칠 후, 아기냥이는 원장님의 품에서 별이 되었습니다.


 


외롭지 않게 마지막까지 기억해 주던 원장님이 있어 아기냥이는 좋은 곳으로 갔으리라 믿습니다.


 


아기냥이의 이름은 제보자와 원장님만이 알고 있는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제겐 또 이름도 없이 가슴에 묻어야 하는 냥이….


 


이런 아이들이 얼마나 수없이 거리를 떠돌며 오늘도 힘들게 누워 있을지.


 


얼마나 많은 차차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을지.


 


그저 세상의 한켠, 그 작은 생명에게도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배려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참으로 그립습니다.


 


이름모를 아가야, 잘 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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