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 똘이.

군부대에서 개를 학대한다는 익명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부대는 특수시설이라 쉽게 학대 문제에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 난감했습니다.  


 


제보내용을 정리하면,


<소형 발바리가 있는데 구타를 당해서 한쪽 다리가 불편하다. 개를 싫어하는 군인들이 발바리를 괴롭힌다.>


는 것이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상황이라고 하니 군대라 한들 찾아가야죠. 또 기댈 곳은 무대뽀 정신.


제발 부대 밖으로 돌아다니기도 하는 개이길 바라면서 12월 어느 날 현장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날은 겨울 들어 가장 극심한 한파가 몰아쳤던 날이었습니다.


갑자기 영하로 내려간 날씨에 해안가에 위치한 부대로 찾아갔는데, 바닷바람에 정말 얼굴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사진도 찍을 엄두가 나지 않는 날씨였습니다. 장갑을 끼고 있었으나 순식간에 손끝에 감각이 없어지더군요.


정말 바닷가는 너무 추워요.ㅠㅠㅠ 사진 포기.


 


 



 


그렇게 혼자 두 시간을 부대 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나


제게 남은 건 서서히 몰려오는 동상의 흔적들. 입이 얼어 전화를 받으면 침부터 줄줄 …ㅋㅋㅋ 


 



 


아무리 찾아도 개는 없었습니다. 그럼 남은 방법은…


 



 


저 안으로 들어가는 길.


 


흠……………들어갔답니다.


 


그러나 확인한 사실은 제보된 내용과 조금 달랐습니다.


 


그 개가 부대 내에 있었던 것은 확인되었는데, 그 개를 돌보던 군인들이 있었고 학대의 사실은 없었다고 합니다.


 


다리를 다친 것은 사실이지만 들어오는 군용차에 부딪힌 것이라고 합니다. 하도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뛰어나와 종종 차들을 급정거하게 만들곤 했다고 합니다.


 


물론 전 믿지 않았기에 결국 그 개를 직접 데리고 온 분과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 원래 내가 키우던 똘이라는 개가 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이 개를 좋아하니 키우던 개(신고된 개)를 키우라고 주었다, 그래서 부대로 데리고 들어와 똘이와 친구를 만들어 주었는데 둘이 사이가 좋지 않아 계속 싸우고 또 그렇게 자꾸 차에 부딪히고 하는 문제가 생겨서 (학대제보된 개는) 원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그 개를 데리고 가신 분에게 확인을 시켜줄 수 있냐고 물으니


원주인과 통화 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겠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제 신원을 물으시며 혹시 아픈 개도 치료를 도와줄 수 있냐고 하십니다.


 


똘이가 눈이 이상하다고.


 


그렇게 해서 군인 아저씨(?) 두 분과 함께 똘이가 등장하였습니다.


 



 


양쪽 눈 모두 체리아이. 수술해야겠구나…^^


 


똘이를 보니 미용에 목욕에 근육이 아주 탱탱하게 붙은 것이 학대의 흔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발바리로서는 과분할 정도의 몸짱이었으니까요.


 


설혹 개를 싫어하는 군인들이 있으나 상사가 개를 좋아하고 그 상사가 키우는 개이므로 함부로 대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몇몇을 제외하고는 똘이는 부대 내 최고 인기쟁이라고 합니다.


 


똘이를 인계받아 인천의 병원으로 갔습니다.


 



 


<아줌마, 머니?? 여긴 어디?>


 


똘이는 양쪽 눈 수술을 마치고 며칠 후 부대내로 돌아갔습니다.


 


이번에는 지독한 안개가……………어이쿠.


 


부대에 도착하니 아예 문을 열어주시고 차량 진입을 허용해 주시더군요.


 


덕분에 금녀의 곳에 깊이 들어갔다 왔답니다. ^^


사무실 입구에서 똘이를 맞아주신 똘이의 작은 아버지~


 



 


똘이는 그 넓은 부대를 제 집처럼 원없이 뛰어다닙니다.


 


커피 한 잔 얻어먹고 담소 잠시 나누다가 나왔답니다.


 


똘이가 그 곳의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나, 똘이를 보자마자 나오는 군인들의 태도,


무엇보다 똘이의 현재 몸 상태를 보니 똘이는 대접받는 군견(?)으로 잘 살고 있음을 믿어도 되겠습니다.


 


(학대제보된 개는 다리치료받고 원주인과 함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


 


혹한의 날씨에 만난 똘이야~~~


 


오늘도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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