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자궁과 방광을 밖에 달고 살아온 예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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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지만…지난 주에는 유독 위급한 동물들의 긴급 구조요청이 많았습니다.


소수의 인력으로 움직여야 하는 동물사랑실천협회(CARE)이기에 다급한 상황인데도 바로 갈 수 없으면 속이 탄답니다.


 


배에 머리 크기만한 혹을 달고 있다는 작은 바둑이, 예삐.


 


다행히 회원님들께서 십시일반 큰 도움을 주셔서 예삐를 비교적 빨리 만날 수 있었답니다.


 


 


 


4월 13일, 수요일. 


오전에 동대문 상가의 옥상 고양이 구조팀과, 화곡동 봉제산 유기견 구조팀이 나누어 각각의 장소로 출발하였습니다.


 


전 배현숙님과 허선주님과 함께 봉제산으로 갔는데 예상 외로 구조 대상인 황구의 경계가 극심하여


맨손으로는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근접할 수가 없어 목줄을 걸기 어려운 상황이라 황구의 구조 일정을 한 주 늦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동대문구 옥상 고양이팀도 구조가 쉽지 않아 이따 저녁 때 다시 시도하겠다는 연락을 보내오셨습니다.


 


(구조라는 것이 이렇습니다. 현장으로 간 날 한번에 성공하는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늘 예상 외의 변수가 있기에 구조는 인내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


 


동대문구 옥상 고양이 저녁 구조에 동참하기로 하고는 중간에 몇 시간 짬이 나서 바로 은평구 연신내로 이동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허선주님께서 함께 해주셔서 외롭지 않고 정말 좋았습니다….^^ 


 


연신내역 사거리에 도착. 30분 정도 헤맨 후, 드디어 예삐를 찾았습니다.


 



 


귀엽게 생긴 작은 바둑이였습니다.


 


 



 


헉, 배에 정말 깜짝 놀랄 만큼 큰 혹이 달려 있었습니다. 단순한 탈장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변은 모두 설사의 흔적이 가득했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음을 확인하고 바로 주인을 찾아뵈었습니다.


 


예삐는 식당의 주차장에서 오랜 시간 살아온 아이였고….나이가 많다고 합니다.


 


갈 날이 얼마 안 남은 것같고 수술비가 너무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 손을 쓰지 못했다는 주인 내외분.


 


저희가 치료를 시도해 보겠다고 설득한 결과, 예삐의 수술에 동의해 주셨습니다.


 


 



 


<어디 가요?>


 


응….병원으로 가자꾸나.


 


 



 


병원에 도착한 예삐는 극도로 겁을 먹어 그만 좍좍 설사를 해댔답니다.


저야 늘 겪는 일이라 쳐도, 허선주님 옷에 배설물이 다 튀어서;;;; 아 죄송하고 정말 죄송했습니다.


 


 



 


이 상태로 어떻게 몇 년을 지내왔을까요….


 


 



 


탈장 수준이 아니라, 이 정도면 자궁과 방광까지 밖으로 나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원장님 손을 너무 무서워하는 예삐의 마음을 진정하기까지, 


원장님께서는 멀리 떨어져서 예삐를 가만히 지켜봐 주셨습니다.


 


언제 뵈어도 동물의 입장에서 진료를 해주시는 목동 하니 동물병원 원장님.


배설물이 진료실에 온통 다 튀었는데도 놀란 예삐 걱정만 하시던 원장님.  


 


수술이 가능할지 한참 갈등하셨습니다.


이렇게 크기가 큰 경우는 처음이라 과연 아이가 감당해낼지,


밖으로 나와 있는 장기가 다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하셨습니다.


 



 


위험해도, 시도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왔는데 그 의지와 정신력이라면 잘 버텨주리라 믿으며…


예삐는 큰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 결정 후 입원실로 들어가 아직 어안이 벙벙한 예삐입니다.  


이제 수술을 잘 이겨내면 설사도 안 하고, 멋진 몸매의 바둑이로 변신할 것입니다.


 


 


#.


예삐야, 너 살던 곳에서 네게 관심을 보이며 맛있는 음식을 주던 언니를 기억해 주렴.


 


그 언니가 런던으로 가게 되었는데 네 모습이 가슴에 사무쳐서 내게 장편의 메일을 보내오셨단다.


 


꼭 치료해 달라고….잠도 오지 않는다고.  


 


만나자마자 힘든 수술을 받게 해서 미안하구나. 꼭 건강해져야 한다.


 


 


 


 


동물사랑실천협회 www.fromca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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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예삐 수술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수술 도중 무지개 다리 건너지 않고 잘 견뎌내어 지금 회복 중입니다.


나중에 후기 사진도 올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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