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고 계신 할머니 한 분이
스무마리가 넘는 냥이들과 함께 살고 계십니다.
처음엔 불쌍한 냥이 한 두 마리 데려와서 기른것으로 시작해….
중성화가 되지 않은 녀석들이 새끼에 새끼를 낳고..
결국…지금처럼 많아졌다고 합니다.
할머니께서는 본인도 생활이 힘드시고…
가족이 되어버린 아이들을 버릴 수는 없어…
이렇게 키우고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한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할머니집을 발견하고는
이렇게 많은 냥이들이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이 늘어나지는 않도록
중성화를 부탁한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일단 비교적 중성화가 간단한 수컷냥이 6마리 중성화가 급했습니다.
유석동물병원에서 중성화수술을 저렴하게 지원해주셨는데
병원측에서는 하루에 두마리씩 가능하다고 하셔서
삼일에 걸쳐 두마리씩 중성화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은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끝!
수컷중성화의 달인이 계신 병원이었습니다.
기다리면서 커피한잔 하면 한마리 뚝딱.
화장실잠깐 다녀오면 또 한마리 뚝딱.;;;;;;;
수술은 금방 끝났지만..
아직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은 아이를 이동하다
고개가 꺾인채로 움직이지 못해 호흡문제로 사망할 수 있기에
아이들이 어느정도 의식을 회복하고 고개를 가눌 수 있을 때
이동을 해야했습니다.
첫날 중성화한 두마리는 금방 깨어나더니,,
갈수록 아이들이 깨어나는데 더딥니다.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리고 ;;;;;
돌아가기 싫어서 일부러 안일어나는거냐 ;;;;?
겨우 정신을 좀 차린 아이들을 데리고 할머니집으로 갔습니다.
할머니께서 냥이들의 사진만 촬영하는 것에 동의를 하셨구요..
전날에 중성화 했던 녀석들입니다.
수술한 아이들만 며칠간 따로 격리해 두셨더라구요.
저여자 또 와서 무슨짓을 하려고 ;;; 생각했는지..
저를 보고.. 소스라치게 ;;;;;;일단 뒤로 도망.
한녀석은 오른쪽 회색돌 뒤에 숨어 뒤만 빼꼼…
미안해.. ;;;
나머지 녀석들을 보기위해 바로 앞,
할머니가 지내시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공간에 비해 너무 많은 아이들이 지내고 있었어요..
할머니는 아직 암컷 아이들 중성화가 완료되지 않아서…
밖에 나가 또 임신해올까봐 집안에서만 기르고 계셨습니다.
입구를 들어서자..놀란 녀석들 ^^
역시 몸은 재빠르게 피하면서도 궁금했는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바라봅니다.
방을 들여다보니 구석구석 숨은 녀석들 말고도 많은 냥이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온순했어요…
너무 많은 냥이들의 밥값만 해도 만만찮게 들어가서
보다 저렴한 개사료를 주신다고 했습니다.
개가 고양이사료 먹는건 그나마 괜찮지만..
냥이들이 개사료를 장기간 복용하게되면
영양에 큰 문제가 오고 눈이 보이지 않을수도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다행히 사료에 항상 생선을 삶아 같이 비벼주신다고하여
일단은 마음을 놓았습니다.
옆방에도 여기저기 숨은 냥이들..
모습을 보니 방금봤던 냥이들과 구분이 안되고…^^:;
피는 못속이는구나…
맨 안쪽 공간에는 냥이들의 화장실로 마련되어 있었어요.
더러워지면 신문지를 다시 갈아주고 하신다는데
공간에 비해 아이들의 수가 너무 많고
할머니 혼자 모든 아이들을 관리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일단은 수컷냥이들은 중성화가 완료되어 한시름 놓았지만,
내년에 여기 동네 전체가 재개발로 철거된다고 하여
냥이들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놓치는 아이도 생길 수 있고
또 예상치 못한 여러가지 상황들이 생길수 있기때문에
협회에서 급한 구조건들이 해결되고 나면
아직 중성화가 완료되지 않은 나머지 암컷 냥이들도
중성화를 해야합니다.
길냥이에 비해 야생성이 떨어지고 사람에 대한 경계도 적으며
대체적으로 온순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다른 가정으로 입양가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지냈으면 좋겠는데…
조만간 암컷 냥이들도 중성화가 완료되면
다시 한 번 소식 전하겠습니다. ^^
이 냥이가족들 이야기도 기억해 주세요.
l 협회 해피로그에도 같은 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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