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성복동. 같은 곳에서 주인을 기다리던 냥이, 금동이.

 


지난 10월 14일 금요일


동사실 사무실로 제보자님께서 울면서 전화를 하셨다고 했습니다.


 


수지의 입주가 절반도 되지 않은 아파트 앞.


앞다리를 절고 두 눈은 고름으로 가득해 앞을 전혀 못 보는 상황


세력 싸움에도 져서 수풀 위에서 비를 그대로 맞고 죽을 듯이 헥헥대는 고양이를 구조해 달라는 전화였습니다.


 


제보자 님은 그 아파트에 이사를 간 지 일주일이 되셨는데


그 고양이는 전에 살던 사람이 버리고 간 고양이라고 동네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동사실 간사님께서 김종경 님께 연락을 하였는데 포천에 계셔서


수지 근처에 사는 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받고 바로 수지로 향하였습니다.


아이가 얌전하니 바로 손으로 잡으면 된다는 말에 이동 가방과 두꺼운 담요를 가지고 갔습니다.


 


제보자 님과 만나 아파트 앞 화단으로 가 보니 인적 드문 곳에 고양이가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상태가 너무 좋지 않고 비가 온 걸 그대로 맞은 후라서 곧 죽을 것처럼 숨을 헐떡였습니다.


제보자님은 아이를 발견한 지 3일이 되었고 몸 상태가 점점 심해지고


고양이를 만져본 적이 없어서 동사실에 구조 요청을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구조만 하면 치료비와 입양처 찾을 때까지 책임을 다하시겠다고 울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낯선 사람이 오니 바로 뒷쪽 수풀로 숨어서 우리를 지켜보는 고양이.


후라이드 치킨으로 가까이 오도록 유인했지만 앞이 보이지 않아서 소리에 민감하여 경계심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우선 수풀에 박스를 깔고 말을 계속 걸었습니다.


그러길 한 시간… … 고양이는 약간의 경계를 풀어 원래 있던 자리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손을 조금이라도 뻗으면 바로 뒷쪽,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수풀로 들어가버려


손으로 잡기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근처 시보호소 연계 동물병원에서 통덫이 오기로 했지만


약속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되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급하게 예전에 동사실 구조에 도움을 주셨던 미금 쪽 동물병원에 걸어 통덫을 퀵으로 받았습니다.


통덫에 관심을 보이고 들어갔지만, 앗뿔사!


고양이 크기가 통덫에 비해 커서 엉덩이가 안들어갔습니다.


 (저희도 황당해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ㅜㅜ)


 


결국 포천에서 봉사하시는 김종경 님께 부탁하여


김종경 님이 자동 포획틀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 시각이 8시 정도.


 


그 사이 사이, 아이는 계속 우리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꼭 자기를 구조해 달라는 듯이 우리들이 자신의 시선에서 벗어나면


다시 저희 정면 쪽으로 걸어와 앉아 있곤 하였습니다.


 


김종경 님이 오셔서 포획틀 설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구조하였습니다.


아이는 배가 많이 고팠는지 순순히 포획틀 안에 들어가 주었습니다.


(김종경 님 정말 감사합니다. 김종경 님과 자동 포획틀에서 후광이 비췄습니다^^)


 


밤 9시가 다 되가는 시각이라 급하게 진료할 병원이 있어야 했는데


근처 병원들은 다 문을 닫은 상황이고 몇 군데는 길냥이라서 거절하고…


결국 약간 멀었지만 저희 집 아가들이 다니는 병원에 사정을 얘기하고


갈 테니까 기다려 달라고 말한 후 데리고 갔습니다.


(사정을 아신 후에 병원에서 진료비를 30% 할인해 주셨습니다.)


 


예민한 상태라서 간단한 전염병 검사 (범백)만 하고


호텔링 후 다음 날 (오늘) 오전부터 병원에서 검진이 들어갔습니다.


저도 걱정이 되어서 오후 수업을 마치고 부랴부랴 동물병원으로 찾아갔습니다.


제보자 님과 가족분들도 와 계셨습니다.


 


 



 


 


나이는 5살 전후, 남아에 중성화는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몸무게는 5.1킬로입니다.


방광염이 약간 있고 앞발은 발가락이 골절된 채 오랜 시간이 지나 굳어진 상태라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움직이거나 위로 뛰는데는 지장은 없습니다.


눈은 고름이 차 있는 거고 약간의 바이러스성이라서 지금은 격리 치료지만


이 역시도 바깥 생활 휴우증으로 안약을 넣으면 금방 낫는다고 하였습니다.


지금은 눈 치료를 한 직후라서 눈이 부어 있어서 사진에는 예쁜 눈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정을 하니 하악질도 없고 사람 손을 탄 아이라고 합니다.


 


제보자 님은 아이의 이름을 ‘금동이’라고 지었습니다.


제보자 님께서 비용을 대셔서 호텔링 중이며 중성화 후 입양을 보낼 예정입니다.


지인에게 보내실 예정이었지만 지인 분이 고양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어서


금동이의 장애까지 보듬어주실, 고양이를 키워보셨던 분의 입양 혹은 장기 임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치료 및 중성화는 제보자 님께서 지원해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구부러진 발이 골절된 발입니다.


아주 살짝 구부러져 있습니다.


그러나 움직임에는 큰 지장은 없습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고 사진을 찍었는데


예쁜 눈이 안 나와서 속상합니다.


실제로 보면 훨씬 순하고 예쁩니다.


병원에서도 순딩이라고 예쁘다고 난리입니다 ^^


 


 


제보자 님이 동사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생명 셋을 살렸다고 (금동이와 제보자 님과 제보자 님의 언니분)


오늘, 어제 너무 감사해하셔서 제가 다 황송할 정도였습니다.


저도 끝까지 책임져 주시는 모습에 너무 감사하는 마음에 어쩔 줄을 모를 정도였습니다.


너무 급해서 울고 계실 때 전화를 받고 구조를 할 봉사자들에게 연결해 준


동사실 직원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화를 드리려했는데 토요일이라고 받지 않는다고 꼭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제보자 님께서 급할 때 강아지 임보도 해주시겠다고 약속도 하셨습니다.


지금 가족 분들이 키우시는 개들도 모두 학대받은 개, 보신탕이 될 뻔 아이들을 사와서 키우고 계시는 분입니다.


감사한 마음과 흐믓한 마음에 몸은 고단했지만 마음은 뿌듯했습니다.


 


금동이는 현재 치료를 받으면서 병원에서 호텔링 중입니다.


하루 빨리 가정집으로 가서 금동이가 편안하게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쁜 금동이에게 평생 사랑과 행복을 가르쳐 주실 분들은 망설이지 말고 입양 혹은 임보 신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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