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죽어가던 길고양이를 외면하지 않은 초등학생과 동물병원 원장님..

2011년 11월 19일 토요일…  일산의 한 아파트 단지 초입.


차들이 세워져있는 한적한 이면도로에 초등학교 여학생 둘이서 상자를 들고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주차구역 옆에는 턱시도 고양이가 쓰러져있었고, 가끔씩 꿈틀대기만 할 뿐 일어서지도 못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주차된 차가 출발하면서 미처 고양이를 발견하지 못해서 치였을 거라고 추정하였습니다만


별다른 외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서너시간 가량을 고양이는 쓰러진 채로 있었고,


어른들은 모두 안타까워하기만 할 뿐 그대로 지나쳐버렸습니다.


하지만 초등학생 꼬마아이들은 고양이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학원에 갔다온 후에도 고양이가 그대로 누워있자 상자를 구해서는 병원으로 직접 찾아갔습니다.


 



 



 


인근의 참사랑 동물병원 원장님은 손님이 와있는데도 불구하고 


곧바로 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달려와주셨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여 차에 치인 것은 아닌지 엑스레이를 찍고, 초음파 검사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골절도 없었고 장파열도 없었습니다.


고양이는 음식을 가까이 갖다대도 반응이 없어서 냄새를 맡지 못하며 눈이 멀어버린 상태였습니다. 


또한 신장이 비대하게 부어있으며, 심각한 영양실조라고 하셨습니다.


병원 문 닫을 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고양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셨고


진료가 없는 일요일에도 일부러 병원에 나와서 고양이를 보살펴주셨습니다.


 



 



 


 



 


 


체온을 높이기 위해서 온열기를 틀어주고, 수액을 맞히는 등


원장님은 가여운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서 온갖 정성을 다해주셨지만,


11월 22일 오전 끝내 별이 되고 말았습니다.


겨우 3살 정도의 암컷 고양이는 고단한 길 위의 삶을 그렇게 마쳤습니다.


 



 



 


 


길고양이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갈 수 있었지만,


이렇게 착하고 예쁜 초등학생들이 이 고양이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어른들도 모두 못 본 척 외면하고 지나가버린 고양이를,


세시간 가까이 곁에서 지켜주었고, 상자를 구해와서 동물병원으로 직접 찾아가는


기특한 지혜를 내어주었습니다.


 


고양이가 진료받는 내내 집에도 가지 않고 이렇게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 가여운 고양이가 건강해지면 꼭 자기가 키우고 싶다면서요…


하지만 꼬마숙녀의 간절한 바람에도 아무 보람도 없이, 고양이는 하늘나라로 떠나버렸습니다.


 



 



 


 


 


사람들에게 멸시당하고,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을 견뎌야만 했던 힘겨운 삶의 끈을


고양이는 그렇게 놓아버렸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가는 길만큼은 외롭지도 무섭지도 않았을 겁니다.


꼬마숙녀의 따뜻한 마음씨와 원장선생님의 정성어린 진료를 살아생전 처음으로 느껴보고


그렇게 떠났을 테니까요.


 


하늘에서도 그 따뜻한 사랑의 마음만을 간직하고 편히 쉬기를 바래봅니다.


나흘동안 많은 검사와 진료를 해주셨지만,


병원 원장님은 끝내 치료비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일산의 참사랑동물병원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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