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고양이 동물병원에서 별이 되다.



 

‘숨을 버겁게 몰아 쉬고 있었습니다.’



오후 2시 경, 은평구의 한 주차장에 고양이가 ‘죽어가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외상도 없고, 다른 정황 없이 


쓰러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제보자분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구조되었을 경우, 임시보호와 같은 도움을 주실 수 있습니까?” “네, 잠시 맡아둘 순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3시까지는 출근을 해야해서 계속 옆을 지키고 있을 순 없어요.”

지하철로 부랴부랴 도착한 은평구의 한 야외 주차장. 고양이는 숨을 버겁게 몰아 쉬고 있었습니다. 

(도움말: 치명적인 외상과 같이 위급한 경우, 대개 제보자로 하여금 즉시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합니다.)



제보자가 박스 위에 고양이를 올려 놓고 물과 사료를 시도한 흔적이 있었으나, 고양이는 거의 탈진 상태였습니다. 눈 주위에 물이 엉글어져 있고, 꼬리 주변은 소변으로 보이는 물로 젖어 있었으며, 복부 부분은 물컹한 것이 마치 물이 차 있는 것 같았습니다. 상황이 매우 심각해 보였습니다.



제보자와 함께,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은평구 B 동물 병원. 

나이가 지긋한 수의사 선생님의 진찰로. 이름 모를 은평구 길냥이는 범백(고양이 범 백혈구감소증) 혹은 복막염 말기 증상으로, 체온은 이미 32도를 지나쳐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은냥이(은평구 길냥이)는 동공이 풀어진 채, 꼬리만 한 두번 움직이더니, 제보자와 간호사의 안타까운 시선 속에서 때가 되었다는 듯, 마지막 기지개를 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지개를 펴듯 바로 일어나면 좋으련만, 은냥이는 그 후 바로 깊은 잠에 빠져, 별이 되었습니다.



도시 속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며 외면당하는 동물들, 그리고 길냥이. 숲과 개울물이 사라지고, 차가운 시멘트와 도시 공해 속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길냥이들. 그리고, 면역력을 채 기르기도 전에, 오늘 사람들 앞에서 별이 된 은냥이. 

비둘기를 ‘유해동물’로 규정지은 채, 동물들에게 유해한 환경을 제공한 우리 자신에 대해서 생각치 못하는 것처럼, 길냥이들도 사람들의 무관심 혹은 냉소적인 시선 속에서 하나 둘, 별이 되고 있음에 한숨을 담아 보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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