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

 

 

레이 그릭| 김익현 역| 다른세상| 2005.08.10

지금도 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사례는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이러한 이유를 밝히는 데 있다.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 Sacred Cows and Golden Geese≫은 미국의 저명한 마취학자와 수의사인 레이 그릭과 진 스윙글 그릭 부부의 공동 저서로 동물실험과 관련된 일련의 저서 중 첫 번째 책이다. 그릭 부부는 동물실험의 역사를 낱낱이 파헤치며, 동물실험으로 파생된 의학 발달의 모순과 부작용을 역사적 진실 위에서 냉정하게 평가하고, 그것을 독자들에게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어느 매체에서도 이들이 말하는 진실을 보도하기를 꺼려했다.

이 책의 원제인 ≪Sacred Cows and Golden Geese≫가 의미하는 것처럼 저자들이 말하는 동물실험의 실체는 진실이 아닌 것을 믿도록 강요하는 거짓 과학의 우상 ‘신성한 소 Sacred Cows’와 그것을 향해 끝없이 나아가게 만드는 물질적 탐욕, 진실마저 외면하게 만든 자본의 힘인 ‘황금거위 Golden Geese’였기 때문이다.

오랜 의학 역사에 가담한 수많은 의학자와 그것에 연루된 거대 의학 산업에 종사해 온 사람들, 그들이 이룩해 놓은 바벨탑을 어느 누가 쉽게 흔들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진실에 대한 외면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릭 부부는 곧 전 세계 의학 포럼과 강연에 초청 받게 되었고, BBC를 비롯한 유명 방송 매체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중에게 전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많은 부분에서 독자들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생명과 가족의 생명에 관련된 수많은 의약품, 질병(광우병, AIDS, 암, 심혈관계 질병, 이종이식 등등)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진실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외면해 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럴 경우 어느 누구도 모순을 바로잡아 주지 않을 것이다. 모순은 진실을 깨닫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 조금씩 바로잡아 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진실의 추적과 비판에 그치는 책이 아닌 희망을 제시하는 책이다.

 

동물실험, 왜 필요하다고 생각했을까?
인간의학 연구를 위해 동물 사용을 주장하는 데에는 특정한 논리가 있다. 인간은 포유동물로 생쥐와 개, 원숭이처럼 4개의 수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알을 낳지 않는다. 쥐도 그렇고, 개도 그렇고, 원숭이도 그렇다. 이들은 모두 4개의 심실로 이루어진 심장과 간, 폐 등을 가지고 있고 인간 역시 그렇다. 우리가 이렇게 겉으로 드러난 유사성을 근거로 추측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추측은 추측일 뿐이고, 과학적 결론은 또 다른 문제이다. 과학자들은 역사를 통틀어 지금까지 동물로부터 배운 이론이 절대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수많은 자료는 인간의 의학연구를 위한 동물 사용이 의심할 것 없이 비과학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단순한 동물실험은 과학적이지 않다. 누구라도 동물실험은 할 수 있다. 만약 결과가 응용 가능성이 없고, 잘못되었으며, 위험하기까지 하다면 지식의 축적을 뒷받침하는 근본적인 원리는 훼손되고 만다.

 

동물실험, 연구자들의 은신처
1937년에 일어난 단 한 번의 사건으로 인해 동물실험은 관례화 되었다. 당시 사람들은 헤로인과 유사한 화학물질인 디에틸렌글리콜에 용해되는 새로운 설파계 항생제, 설파닐 아미드라는 특효약을 복용했는데, 이로 인해 107명의 사람들이 죽었고, 사망자의 대부분이 아이들이었다. 곧이어 과학자들은 동물에게 이 약물을 시험했고, 동물 역시 죽었다. 이 단 한번의 사례로 과학계는 이후 모든 약물검사에 동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디에틸렌글리콜이 인간과 그 밖의 생물에게 치명적이었다고 해서 결코 다른 화학물이 그와 같이 반응한다고 논증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잘못된 결론은 널리 퍼져나갔다. 이제 약물에 대한 동물실험은 그 자체가 지닌 무한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제도가 되었다.

 

동물실험으로 개발된 약에 대한 과대망상
동물실험으로 개발된 의약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은 방심할 수 없는 위험이다.

매년 합법적 의약품이 모든 불법적 의약품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게 한다. 1994년 약물 거부반응으로 사망한 사람은 미국에서만 약 106,000에 달한다. 매년 모든 입원환자의 15퍼센트에 해당하는 100,000여명의 환자가 약물 거부반응으로 죽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사실 의학사는 위험천만한 약물과 이로 인한 재난으로 점철되어 있다. 동물실험은 거대산업이다. 실험동물과 시설 및 약품 등등의 유지 · 관리에 필요한 제품에 들어가는 총액은 종종 회사들이 수치 발표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에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어림잡아 매년 전 세계적으로 1천억 달러와 1조 달러 사이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리라 추정된다.

 

현대의 흑사병, 암
암을 이기는 데 방해물은 헤아릴 수 없이 복잡하고 다양하다. 그러나 그 실패에는 동물실험에 대한 우리의 성향이 커다란 몫을 차지한다. 암 전투는 인간의 것이었지만 보병은 동물이었고, 그 결과 고통 받아 온 것은 인간이었다. 어떤 물질이 암을 유발하고, 암을 치료할 수 있는지 알고자 했던 인간의 희망은 수십억 마리의 동물에게 수천 개의 물질을 먹이고, 바르고, 주사하였다.

이러한 일들이 세상을 암으로부터 안전한 장소로 만들었다면, 그 실험은 논의할 만한 가치를 지녔을 것이다. 그러나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더 많은 인간이 생명을 잃었고,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인간의 암의 종류는 200여 가지가 넘는다. 그리고 이것은 단지 인간의 암이다.

암의 일부는 어떤 동물에서는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증상의 원인, 영향, 치료, 예후 등의 관점은 인간의 암과 아주 다르다. 수개월마다 매스컴은 암과의 전쟁에서 나타난 지각변동 급의 맹렬한 진전에 관해 발표한다.

그러나 이러한 소식들은 거의가 최전선에서 암과 전투중인 병사, 즉 생쥐와 관련된 것들이다.

 

심혈관계 질환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는 관상동맥질환에 걸리는 유일한 종이며, 모든 다른 복합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보다 더 많은 미국인이 심장 및 대혈관 질환으로 사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자들은 계속해서 동물실험에 매달려 왔다. 연구원들은 토끼, 곰, 개, 고양이, 쥐, 캥거루, 물개, 바다사자, 펠리칸, 원숭이, 침팬지, 비비, 고릴라, 돼지, 말, 앵무새, 오리 그리고 닭 등 노아의 방주에 비할 수 있을 만큼의 많은 종을 실험했다. 하지만 어느 종에서도 인간의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플라크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러한 시도는 동물실험 연구자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인간의 치료를 지연시켜 왔을 뿐, 동물모델에서 유도된 성공적인 약물은 하나도 없다. 왜일까? 자연적인 환경에서 대부분의 동물은 심혈관 질환을 겪지 않기 때문이다. 동맥경화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고, 동물은 인간처럼 오래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물실험의 결과는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AIDS와 초라한 과학
1984년 5월 국제 바이러스 분류위원회는 AIDS의 원인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라고 명명했다. HIV와 AIDS는 어디에서 오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혈액이나 다른 체액의 접촉을 통해 아프리카 유인원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믿고 있다.

ADIS가 등장하면서 연구자들은 백신과 약물 시험을 위해 동물들 사이에 전이 될 수 있는 HIV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구자들은 주사기로 HIV 감염 혈액을 동물에게 주입했다. 그러나 이 HIV의 억지 변형물은 자연 상태에서 침팬지에게 영향을 주는 SIV나 그 어떤 바이러스와도 다른 것이었다. 수십 년에 걸쳐 과학자들이 수천 마리의 침팬지에게 HIV를 주입했지만, 전형적인 인간의 AIDS로 발전되는 침팬지를 만들어 내진 못했다.

세계 어디에서도 침팬지는 AIDS로 죽지 않았다. 침팬지는 HIV 감염에 단지 감기 증상과 같은 반응을 보였고, 엄청난 양의 바이러스 투입에도 침팬지는 죽지 않았다. 그러나 의미 없는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인간은 죽었다. HIV를 위한 동물실험은 불필요하고, 부정확하고, 신뢰성 없고, 장황하며 불건전한 동기부여일 뿐이다. 사람들이 병들어 죽어 가는 동안 특정 집단의 사람들만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

결론적으로 말해 정확하고 안전한 AIDS 치료법의 발전을 위해 우리는 지난날 효과가 있었던 방법론인 시험관 연구, 임상학적 연구, 그리고 역학 조사를 믿어야 한다.

 

이종이식, 파멸의 시작
동물의 조직에는 치명적인 전염병이 숨어 있다.

현재까지 대략 4,000종의 바이러스가 인간, 동물, 식물, 그 외의 유기체에서 발견되었다. 그러나 아직 밝혀 지지 않은 바이러스 종은 어림잡아 수백만에 이른다. 인간은 아무리 몸부림쳐도 전 세계 바이러스 종 가운데 극히 일부만을 발견할 수 있고, 퇴치 가능한 바이러스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자신을 변형시킬 수 있기 때문에 1/1000 초당 새로운 종의 바이러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장기 거부 반응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이종이식은 인간 대 인간의 장기이식 보다 심각한 문제가 된다. 어떤 바이러스가 종을 뛰어넘어 사회에 큰 위험을 끼칠지 아니면 최소한의 위험만 보이고 사라질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이종이식의 위험성은 동물 장기 수용인 뿐만 아니라 이들과 접촉하는 이들, 나아가 인류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종이식은 새로운 바이러스의 원인이 될 지도 모른다. 그것은 프리온(광우병(狂牛病)을 유발하는 인자), HIV 유사 바이러스와 AIDS 유사 전염병만큼 위험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종이식에 대한 호의적이고 매우 설득력 있는 주장은 장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만약 장기를 구할 수만 있다면 많은 목숨이 살아날 것이고, 장기와 면역억제제 판매업자, 외과의와 병원은 큰돈을 벌 것이다. 이종이식 시장의 규모는 매년 60억 달러를 초과한다.

이종이식 또한 무한한 원천의 산업인 것이다. 장기에 결함이 없다고 치자. 더 이상 거부반응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자. 그러나 유행성 질병이라는 공포가 담긴 판도라의 상자를 열 때, 그 삐걱거리는 소리를 감출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획기적인 장기 기증용 돼지 개발의 일환으로 ‘바이러스 없는 돼지’가 만들어졌다.

도대체 어떤 바이러스가 없다는 것인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4,000종의 바이러스를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아직 발견하거나 실험하지 못한 그 외 수백만 종의 바이러스는 어떻게 할 것인가?

 

동물실험, 대안은 없는가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전도유망한 것은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이다. 줄기세포는 궁극적으로 신체의 어떤 세포형태로든 자랄 수 있는 ‘주인세포master cells’를 말한다.

초기단계의 인간 배아로부터 얻어낸 이래 지금은 실험실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 연구원들은 치매, 당뇨병, 파킨슨씨병 등의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의 질병세포나 손상된 세포를 대체할 새로운 세포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상 부검 연구를 통해 현대의학 지식의 전 분야가 이루어졌고, 생리학, 육체적 진단, 미생물학에 의해 도움을 받고 지지되어 왔다. 현대의 시작을 알린 것은 무엇보다 부검연구였다. 인간의 신체를 대신할 만한 완전하고 만족할 만한 실험동물은 일찍이 없었고, 살아 있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무한한 가치를 지닌 죽은 사람의 효소와 다양한 세포 소기관을 버리지 말아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역학은 수많은 직업병을 밝혀냈다. 역학연구는 엽산 결여와 척추피열 사이의 관련성을 발견하였으며, 흡연과 암, 콜레스테롤과 심장질환, 고혈압과 뇌졸중, 고혈압과 심장질환, 반복적인 행동과 팔목터널증후군, 흡연과 심장질환, 석탄가루와 흑폐증, 목화먼지와 섬유 흡입성 폐렴, 식이지방과 직장 또는 전립선 암, 세탁소와 암 등등의 관례를 밝혔다. 또한 역학을 통해 우리는 AIDS가 어떻게 전파되는지를 알았다. 1980년에 보고된 <미의회 기술평가 보고서>는 동물연구보다 역학이 더욱 신뢰할 만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터파크 제공]

 

 

언제나 동물들의 편으로 남겠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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