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영남이


유진 글·그림 | 한울림어린이 | 2017년 3월 22일

《유기견 영남이》는 유기견 문제에 공감하고 고민해 온 저자가 자신이 경험한 실제 이야기를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저자는 오랜 고민 끝에 유기견 입양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유기견을 동정이나 호기심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인 반려견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말이죠. 그래서 입양 전 반려견을 키우는 일에 대해 공부도 많이 했고요. 그럼에도 막상 강아지와 함께 살게 되니, 자는 것, 먹는 것, 소리, 냄새, 표정, 어투 등 서로가 신경 쓰고 맞춰 가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고 해요. 저자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견을 키워 본 집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현실적이고 귀찮은 문제들을 솔직 담백하게 담아냅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동물과 진짜 가족이 되려면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민지네 식구들이 보여 주는 태도에 있습니다. 영남이를 입양한 후 밤에는 제대로 잘 수 없고, 마음대로 외출할 수도 없고, 쓰레기 처리도 힘겨워졌지만, 민지네는 영남이를 돌려보내는 대신 다양한 노력을 해 보고, 마침내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냅니다. 반려동물과 마음을 주고받는 친구이자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되기까지는 서로에게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 거죠.

유기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할 때는 더 많은 기다림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가족들의 사랑과 관심만이 유기동물들이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희망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영남이 역시 지난 주인에게서 받은 상처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새로 주인이 된 민지네 식구들도 처음에는 영남이 마음을 읽지 못합니다. 영리하지 못한 건 아닐까, 성질이 나쁜 건 아닐까 걱정하고, “너 자꾸 이러면 우리가 못 키워.”라며 으름장도 놓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울까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마주하게 될 문제들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우리가 키우는 동물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동물은 어떻게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동물과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오일파스텔로 따뜻하게 그려 낸 창작 그림책!

《유기견 영남이》는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길가에서 휴대용 케이지에 담겨 있는 영남이는 잔뜩 풀죽은 모습입니다. 상처와 슬픔으로 가득한 눈은 북슬북슬한 털에 가려져 있지요. 저자는 오일파스텔을 주 재료로, 노란색과 푸른빛이 도는 보라색을 사용해 영남이를 식구로 맞아들이는 민지 가족의 따뜻한 마음과 유기견 영남이의 불안한 심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저자가 3년 전에 입양한 강아지를 모델로 했다는 영남이는 풀죽은 강아지에서 말썽만 피우는 불편한 강아지로, 다시 생동감 넘치는 활달한 강아지로 변신하며 책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지금도 강아지가 핥아 주면 아주 행복해진다는 저자는 서 있는 자세와 털의 질감만으로도 독자들이 강아지의 기분과 상태를 알 수 있도록 애정을 담뿍 담아 섬세하게 영남이를 그려 냈어요.

영남이와 민지 가족이 가까워지기까지의 섬세한 기분 변화를 잘 담아내면서도, 사랑스럽고 포근한 마음이 담긴 그림과 글은 오랜 시간 감동으로 남을 한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 줍니다.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거실에서 서로에게 기댄 민지와 영남이의 모습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여주며 독자들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들지요.

동물은 장난감이 아니랍니다. 생명을 소중히 다루어 주세요.

2015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반려동물사육관리’ 현황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의 21.8%, 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1천만 명에 이릅니다. 세계미래학회가 꼽은 10대 미래 유망 산업 중 하나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일 만큼 고급화·웰빙화 바람을 타고 호사를 누리는 동물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매년 8만 마리 이상의 개가 거리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막연한 호기심으로 반려견을 입양했다가 물건을 버리듯 유기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유기견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재입양이지만, 전체 유기견 중 새가족을 찾는 경우는 28.8%에 불과합니다. 46.1%는 안타깝게도 안락사를 당하지요.

저자는 유기견이라는 사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문제의식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해 갑니다. 입양만이 대안이라고 핑크빛 미래를 제시하지도 않습니다. 민지네가 입양한 유기견은 무뚝뚝한 데다, 여러 가지 말썽을 부리는 모습으로 오히려 식구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어요. 노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며 서서히 다가서는 영남이와 민지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큰 감동을 줍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동물과 진정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를 생각해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 유기동물에 대한 나쁜 생각들을 버리고, 반려동물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동물은 함부로 사고팔거나 싫증내거나 함부로 버려도 되는 장난감이 아니랍니다. 동물도 인간과 똑같이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아주 귀한 존재들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언제나 동물들의 편으로 남겠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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