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의 대화 (자폐를 극복한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의)

 

 

템플 그랜딘| 권도승 역| 샘터| 2006.05.19

동물과 소통하는 특별한 여자, 템플 그랜딘의 메시지
《동물과의 대화》의 저자 템플 그랜딘은 자폐인 동물학자이다. 그는 자폐라는 남과 다른 특성 때문에 동물과 가까워 질수 있었고, 동물들의 심리를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40년간 동물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연구한, 동물학자로서의 학술적 결과와 경험적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동물에 관한 가장 뛰어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동물과의 대화》는 동물에 관한 가장 뛰어난 책일 뿐 아니라, 신경학, 동물학, 행동학, 발생학 등 최소 9개의 영역에 이르는 다양한 지식들의 보고이기도 하다. 각 분야의 지식들은 동물과 자폐인을 통해 다시 하나로 통합된다. 아무런 의미 없이 병렬적으로 나열된 동물(혹은 자폐인) 행동의 관찰 결과가 아닌, 직접 경험하고 느낀 생생한 기록들이다.
이 책은 동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길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 인간들이 동물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전체 자연계에서 ‘인간만이 가진 자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사람과 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준 새로운 시각
《동물과의 대화》의 주요 저자인 템플 그랜딘은 생후 30개월에 자폐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치료를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는 사회생활이 가능한 상태이고 본인이 학위를 받았을 뿐 아니라 교수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랜딘이 현재 사회활동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의 본질은 동물이 하는 생각과 느끼는 감각에 더 가까운 자폐인이다. 동물의 느낌을 알고 그것을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훌륭하게, 더욱 효율적으로 동물의 행동과 사고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조언을 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입장에 서 있다. 그랜딘은 자신이 직접 동일한 감각을 느끼는 개체로서 ― 그는 동물과 사람이 별 차이가 없다고 느낄 뿐 아니라 오히려 사람보다 동물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 동물을 사랑한다. 그런 그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스테이크를 먹고, 동물 도축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면에서 아이러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는 육식 동물의 습성을 버릴 수 없는 인류가 가축을 이용하기 위해 사육하지 않았다면 소나 돼지와 같은 동물들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인간이 이 동물들을 여기까지 데려온 이상 우리는 가능한 한 동물들의 삶이 스트레스가 없도록 배려해야 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생활과 안락한 죽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랜딘은 《동물과의 대화》에서 단순히 동물들의 생태와 습성에 대해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이 책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을 이해하고 그와 공존하는 방법은, 인간과 가장 가까이에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눈에 보이게 표출할 수 있는 이종(異種)인, ‘동물’을 이해하는 것이다. 전체 자연을 하나의 거대한 사회라고 본다면 현재 인간들은 일종의 자폐증 환자와 마찬가지이다. 자폐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 그랜딘은 이 책에 나와 있는 동물들의 행동과 그들의 가능성을 통해 동물을 이해함으로써 인간들이 전체 자연이라는 거대한 사회에서 일종의 ‘자폐’에 빠져 있지 말고 인간을 제외한 다른 종(種)과도 소통하며 공존하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모닝365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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