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의 제국

 

에릭 슐로서| 김은령 역| 에코리브르| 2001.08.20

당신은 지금껏 얼마나 많은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를 먹었는가? “이 책은 패스트푸드와 패스트푸드가 구현하는 가치들, 패스트푸드가 만들어낸 세상에 관한 것이다.” 미국이 만들어낸 거대한 햄버거 시장의 특성과 맥도날드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 산업의 영향력 등의 경영 분석에서부터 패스트푸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맛의 비결과 생명을 위협하는 사례들, 비만의 원인인 패스트푸드 등 건강과 위생 문제, 미국 패스트푸드 산업이 갖는 정치성에 대한 고발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상 속에 깊숙하게 뿌리내린 패스트푸드의 진실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햄버거 가게에 들어가기 위해 조금쯤 망설이게 될 것이다.전세계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패스트푸드.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 패스트푸드점이다. 자동 유리문 안으로 들어서면 쾌활한 목소리의 청소년들이 반가이 맞는다.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청소년들의 만남의 장소로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하지만, 사람들은 이 음식들이 어디서 오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또 패스트푸드의 미묘한 또는 확실한 영향은 무엇인지 인식하지 못한 채 별다른 생각 없이 돈을 내고 사먹는다. 이런 사람들의 식습관을 송두리째 흔드는 책이 미국에서 출간돼 화제와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에릭 슐로서의 <패스드푸드 제국(Fast Food Nation): 미국 음식의 어두운 이면>이라는 이 책은 우리에게도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슐로서는 먼저 ‘공장식 제조과정’을 지적한다. 비숙련 조리사라고 할지라도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공장같이 생긴 주방에 들어서면 ‘똑같은’ 햄버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또 햄버거에 사용된 고기 한 조각에는 수십 혹은 수백 마리의 다른 소들에서 나온 고기들이 섞여 있다고 그는 지적한다.
슐로서는 이런 처리과정 때문에 식중독에 감염될 위험이 일반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 8년간 ‘O157’균 등에 오염된 햄버거 때문에 식중독에 걸리거나 숨진 사람이 수백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가 인용한 수치가 과장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편안한 마음으로 패스트푸드점을 찾아가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슐로서가 지적한 ‘어두운 측면’은 단지 건강상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는 패스트푸드 산업 이면에 가려진 △비숙련의 외국인 노동자를 저임금으로 고용하고, △건강에 특히 주의해야 할 어린이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며, △패스트푸드 산업이 거대화되면서 정치인들과 연줄을 확보하려는 등의 행위를 ‘폭로’하기도 한다. 이런 패스트푸드 산업에 대한 비판은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맹신을 비난하는 데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어두운 측면에 대해서 별다른 비판 없이 자신의 일상생활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적절한 보이코트와 구매 거부를 통해 우리는 말보다 더 확실한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다고. 우리는 패스트푸드 제국에서 살고 있지만 아직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고.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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