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반지

 

라트 로렌츠| 김천혜| 사이언스북스| 2000.07.01
이 책은 동물들과의 삶을 통해 그들의 대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가 몰랐던 동물들의 행동과 언어를 아주 쉽게 전해주고 있으며, 오랜시간 동안 인내를 갖고 관찰해야지만 알 수 있는 사실들을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짧은 시간에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쓰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관찰하고 느낀 동물들의 행동을 동물 수준에서 머무르지 않고 인간과 더불어, 보편적인 인간애와 함께 그려내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비교행동학의 창시자로서 노벨 생리학ㆍ의학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 콘라트 로렌츠가 동물들과 함께 살면서 나눈 대화를 깊은 통찰력과 유머러스한 필치로 그려낸 세계적인 명저.

찰스 다윈이 인류의 인간관과 세계관을 뒤흔든 『종의 기원』을 발표한 지 어언 140여 년이 지났다. 그 동안 과연 인간은 생명의 기원을 함께 한 다른 생명체들을 얼마나 이해해 왔는가. 결국 인간은 그들을 <수단>으로만 여기고, 공존의 대상인 <목적>으로 보지 않은 탓에 지금의 생태ㆍ환경적 위기를 맞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인간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그들이 지닌 생명체의 보편적 특성들마저 무시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몇몇 선각자가 있었다. 특히, 프랑스의 곤충학자 파브르는 10권에 달하는 『곤충기』(1910)를 출간하여 다른 종에 대한 이해의 신세계를 열었다. 그 이후, 수많은 식물학자, 동물학자들이 전문적인 연구와 저술을 통해 많은 사실을 밝혀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바로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 콘라트 로렌츠이다.

일찍이 신화와 성경에 나오는 솔로몬 왕은 자신이 낀 반지 덕분에 세상의 모든 동물과 대화를나눌 수 있었다. 그러나 로렌츠는 그 어떠한 요술이나 마술도 사용하지 않고 동물과 대화를 나눴다. 비록 모든 동물과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평생 동안 함께 했던 수많은 동물들과는 분명 진정한 대화를 나누었다. 로렌츠는 짐승, 새, 물고기 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생태를 이해했고 그들의 언어까지 이해했다. 그래서 그는 그들의 언어로 대화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함을 이 책 『솔로몬의 반지』를 통해 보여주었다.

로렌츠는 생태학적 요인들에 의한 종의 생존 적응 방식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진보시켰다. 또한 나아가 인간을 사회적 동물의 범주에서 해석하고, 인간의 철학적ㆍ사회적 본능과 그 진화 과정을 분석해냈다. 그럼으로써 학문적 체계를 갖춘 비교행동학 Ethology를 창시하여, 그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로렌츠가 동물에 대해 느낀 <짜증스러운 애정>에서 출발한다. 동물들과의 생활이 비록 여러모로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그들이 주는 보람과 감동은 그 어디에도 비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는 동물들과의 삶을 패터 로제거의 시에 비유한다. 즉, 다음과 같은 사랑의 결실을 이야기한다.

내가 사랑으로 씨뿌린 것은
어김없이 싹이 트고
늦게 열매 맺어 – 그 위에 축복이 내렸다!

이 책이 지닌 주요한 특징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우리가 몰랐던 동물들의 행동과 언어를 아주 쉽고 유머러스한 문체로 풀어서 전해준다는 것이다. 몇 시간, 며칠 또는 몇 달, 심지어 수년을 기다리며 참을성 있게 관찰해야만 알 수 있는 사실들을, 독자들이 단 몇 초 내지 몇 분 내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가시고기와 싸움고기의 생태에 대한 비교나, 기러기와 갈가마귀의 습성에 대한 고찰 등은 자칫 학문적으로 흘러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들이나, 저자는 수필 형식을 빌어 쉽게 이야기함으로써 초등학생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독자들을 배려하였다.

다른 특성 하나는 이 책에 실린 많은 펜화이다. 로렌츠는 동물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 글뿐만 아니라 그림도 이용했다. 저자는 자신이 관찰하고 느낀 동물들의 행동을 동물 수준에서만 해석하지 않고 인간과 더불어 그려냈다. 이것은 그의 연구와 저술이 단지 학술적인 성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애와 함께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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