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는 말했다.

 

 
[한겨레] ■ 라이카는 말했다

 

처음으로 우주여행을 한 지구인은?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이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최초로 우주로 떠난 지구 생물이 있다. ‘라이카’라는 강아지다. 라이카 덕에 무중력 상태에서도 지구 생물이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후 앞다투어 사람들이 우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라이카는 어찌 됐을까? 라이카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돌아올 수 없었다. 당시로선 인공위성을 대기권으로 진입시키는 데만 신경 써 회수 기술까지는 개발하지 못했다. 결국 라이카의 운명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원래 모스크바 거리의 떠돌이 강아지였던 라이카는, 우주 떠돌이 강아지로 운명을 마친 셈이다.

작은 우주선 안에서 라이카는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고 무서웠을까? 인간에 의해 이용만 당하고 버려진 한 강아지의 운명이라니…. 라이카의 머리 속을 들어가 볼 수 있다면 당시 그 강아지가 얼마나 힘들어 했을지 바로 알 수 있겠지만 사람들은 누구도 거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잊혀지고 말았다.

여기까지가 사실이자 현실이다. 인간 중심의. 그런데 상상력을 조금만 더 보태면 반전이 일어난다. 아주 먼 곳, 뿌그별에 사는 욜라욜라와 6명의 친구들이 호라 1호를 타고 우주로 나온다. 그리고 라이카를 발견하곤 자신들의 우주선에 태운다. 뿌그별에 도착한 라이카는 외계인들로부터 커다란 환영을 받는다. 라이카는 지구 대표로서 욜라욜라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림책 <라이카는 말했다>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현대 문명에 대한 풍자다. 약한 자에 대한 희망과 기적의 바람을 담고 있다. 한편으론 인간이 좀 더 넓은 사랑을 베풀어 줄 것을 부탁하는 주문이다. 지구상의 생물들이 모두 다 함께 잘 살아보자는 뜻이다. 이는 사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이나 어린이의 마음을 갖고 있다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이끌어가는 세상은 그렇게만 돌아가지는 않는다. 그러기에 아이들의 순수함과 인간다움이 더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2006 한국안데르센상 출판미술부문 대상 수상작이다. 이민희 글·그림. 느림보/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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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휘 = 공지희 글ㆍ강신광 그림.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지구상에서 사라졌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에 관한 동화. 호랑이, 따오기, 여우 등이 덫이나 오염된 음식물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이야기를 동물들의 목소리로 직접 들려주며 야생동물 멸종의 심각성과 생태계 보전의 필요성을 깨닫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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