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마감] 썩은 몸이 꽁꽁 언 채로 죽어가던 까꿍이

 

 

지난 2월 10일, 썩은 몸이 꽁꽁 언 채로 죽어가던 까꿍이를 구조해 입원 시켰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자마자 심장사상충 검사와 혈액검사, 피부검사를 했습니다.
피부검사 결과, 데모덱스에 걸려서 털이 다 빠지고 피부 괴사도 진행되고 있었으며, 피부가 두꺼워져서 조금만 움직여도 갈라져 피가 나는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도 데모덱스가 이렇게 많이 있는 개는 처음이라며 놀라셨습니다.
지금 병원에 오지 않았다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소리에 가슴이 아파 찢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강아지가 발에 동상이 걸리는 일은 드문 일입니다. 하지만 까꿍이는 모든 발에 동상이 걸려 있었습니다.

구조되기 직전의 까꿍이

구사일생으로 죽다 살아났습니다.

설날 아침, 경운기에 가려져있던 개가 밖에서 얼어 죽어가는 것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늘 밥을 주러가던 시간에 가보니 까꿍이는 경운기 바퀴에 줄이 꼬여 빙판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대로 두었다면 정말로 얼어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줄도 바닥에 꼬인 채로 얼어있고 줄도 얼고 바닥에 물도 얼고 물통에 들어있던 물도 얼어버리는 그런 추운 날씨에 이 개는 얼음 위에서 옴짝달싹못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울며 줄을 얼음에서 때어내려 잡아 당겼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얼어 있던 것인지 잘 떼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얼어 붙어있던 줄을 힘들게 떼어낸 후 개를 개집 안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 때 까꿍이 발은 얼음이 살짝 녹아 물로 다 젖어있었습니다.

그 다음날에 가보니, 발이 시퍼렇게 팅팅 부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힘겹게 기어서 나왔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견주한테 양해를 구하고 햇살이 드는 곳으로 옮기려고 했습니다.


까꿍이가 방치되어 있던 장소

그 추운 날 얼마나 밖에 있었던 것일까요? 참으로 비참했습니다.

처음에는 흔쾌히 개집을 원하는 곳으로 옮기라고 하던 견주는, 막상 제가 개집을 사서 가니 말을 바꾸었습니다. 원래 개가 있던 그늘진 자리, 물바다에 얼음만 있던 곳 주변으로 옮기라고 하더군요.

살아있는 채로 살은 썩어가고, 발은 꽁꽁 얼어 동상에 걸려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그 개가 있던 집은 개의 크기에 비해 너무 큰 집이었습니다. 개가 있는 곳까지는 햇살이 미치지 못 하여, 개가 있는 자리는 늘 얼어있었습니다.

개집의 입구 쪽은 바람이 그대로 들어가 판자로 막아주고, 개집 안에는 상자로 작은 집을 만들어 담요를 깔아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밖에는 계속 물이 흘렀고 온갖 곳이 다 빙판이라 개의 발은 늘 젖어있었습니다.

이틀에 한번 담요를 깔아주고 옷을 갈아입혀주어야 했고, 혹시나 하는 맘에 약을 발라주었지만, 햇빛을 보지 못하니 피부병이 나아질 기미가 없었습니다. 주인이 있어도 그대로 방치하기만 하고, 개가 죽던 말던 신경도 안 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심하게 동상에 걸려있는 까꿍이의 발

등에서는 피가 나고, 옷을 입혀놓으면 피부가 녹아내리고

살아있는 상태로 피부가 썩어 있었고 발도 썩기 직전이었습니다. 도저히 눈감고 귀 닫으며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개가 살던 곳은 경운기로 가려져 있는 세차장, 그늘지고 어두운 곳이라 바람도 많이 불었고, 항상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그냥 보면, 개가 살고 있다는 것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사람이 볼 수도 없는 그런 곳에서 작은 몸으로 혼자 병마와 싸우며 외로이 죽는 날만 기다리던 개입니다.

살려고 제눈에 띄게 된 아이입니다. 살려달라고 눈으로 이야기합니다.
짖음도 없어 존재조차도 몰랐던 아이 제발 살려주십시오. 아직 어린 강아지입니다.
조금만 도와주신다면, 제가 평생 행복하게 데리고 살겠습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부탁 드립니다.
강아지의 이름은 까꿍이입니다. 제가 지어준 이름입니다.

이름도 없던 아이.
주인의 방치로 인해 개는 가려움의 고통과 털도 없는 몸으로 살을 도려내는 듯한 차가운 바람에 노출이 되어있었습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는 까꿍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도와주세요.

견주는 농기계 수리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견주인 아저씨는 개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어 보였고, 아주머니는 새벽에 일을 나가셔서 어쩌다 한 번씩 물과 밥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곳에 묶여서 죽기직전까지, 사람의 손길을 알지 못하고 홀로 외로움과 싸우며 죽음을 기다렸습니다. 견주에게 이 개는 짐 덩어리였고, 있으나 마나한, 그런 존재였습니다.

개를 구조하는 날, 개를 데려가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얼굴 한번 안 쳐다보고 컴퓨터로 고스톱을 치며 가져가라고 하더군요.
제발 이 개를 도와주세요.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습니다.
몸을 만져주고 안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이런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위 글은 까꿍이의 구조자님이 써 주신 내용입니다.
까꿍이는 병원 치료가 끝나면 구조자님께서 입양을 하실 계획입니다.

구조되어 치료를 받고 있는 까꿍이와, 까꿍이를 사랑하는 가족이 되어주실 구조자님께,
여러분의 작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 까꿍이의 후원계좌
    모금통장 : 하나은행, 350-910009-42804, 예금주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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