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가능

두부 / 수컷

“고물상 주차장에 버려진 개를 구해주세요!”

눈이 유난히 많이 내린 지난 1월 중순, 경상남도 김해시에 위치한 어느 고물상에 백구 한 마리를 구조해 달라는 제보가 케어에 전해졌습니다.
백구가 발견된 곳은 대형 트럭들이 고물을 가득 실어다 부려놓고 가는 제법 큰 고물상 주차장.

제보자에 따르면 고물상 인근에서 본 적이 없고 사람을 잘 따르는 것으로 보아 유기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고물상에 자주 들르는 사람들이 쓰다듬으면 다가와 아는 체를 하는 살가운 성격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피부병이 심해지기 시작하자 제보자는 더 이상 방치하면 생명까지 위험해질 것 같다며 케어에 구조를 요청해 온 것입니다.

“털 빠진 개를 구하러 380km를 달리다”

서울에서 김해까지의 거리는 자그마치 380km. 하지만 케어 구조대는 주저없이 경남 김해로 차를 몰았습니다.
피부염으로 나무껍질처럼 단단해진 피부…눈 주변까지 염증 퍼져 장장 5시간 걸려 달려간 곳은 경남 김해시 인근의 큰 고물상 앞.

케어 구조대는 어마어마하게 큰 고물들이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곳을 헤치고 들어가 사진 속 백구를 찾아냈습니다.
고물상에 버려진 개는 뿌연 회색 고물들 틈에서 사진보다 훨씬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쩌면 하얗고 풍성했을 개의 몸통은 털이 거의 빠진 채 벌건 피부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고, 그나마 남아있는 피부는 나무껍질처럼 딱딱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눈두덩이도 사진보다 훨씬 심해 눈썹이 모두 빠지고 주변 피부도 새까맣게 죽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뭐가 좋은지 버려진 녀석은 오랜만에 반가운 주인을 만나기라도 한 듯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했습니다.

“이름도 없이 버려진 개 ‘두부’처럼 하얘지렴”

구조대는 5시간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짖지도 낑낑대지도 않고 조용히 케이지에 머물러 주었던 백구가 고맙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예전처럼 하얘지라는 뜻으로 ‘두부’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봄에 새로 피는 꽃처럼 두부에게도 희망의 꽃이 필까요? 서울의 협력병원에 도착한 두부는 수의사 선생님으로부터 꼼꼼한 진료를 받았습니다.
심하게 상한 피부는 곰팡이뿐 아니라 악성 모낭충에 감염돼 있었고 치료 없이 장기간 방치된 탓에 증상은 중증을 넘어선 상태.
방치된 시간만큼 오랜 시간 치료와 약욕을 병행해야 완쾌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등치 큰 순둥이 두부두부♥

약욕을 주기적으로 꾸준히 하며 열심히 치료 중인 두부는 처음 입소 당시 피부병이 심각했고 악취가 엄청난 상태였습니다.

큰 덩치에 힘도 장사인 두부는 산책 나갈 때 신이 나서 달립니다.
피부병이 심해 긴 시간 산책이 어려워 매일 아쉬움이 가득한 채 돌아오는 두부를 볼 때면 이렇게나 천진난만하고 착한 아이가
얼마나 긴 시간 고생을 하며 치료를 받아야 할지 안쓰럽기만 합니다.

두부는 꾸준히 약욕을 받으며 점점 새하얘지고 있습니다.

병원과 센터를 오가며 힘든 치료도 잘 해내주고 있는 두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 두부를 응원하시는 대부대모님입니다. 감사합니다 ♥

황미리 황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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